안녕하세요. 안전한 경매를 위한 선한 사람들의 배움터를 꿈꾸는 안경선배입니다. 작년 4월 장인장모님의 농지연금을 위해 낙찰받은 농지에 올해초부터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작년에 호두나무와 엄나무 등을 심고 농지대장에 등재한 이 후부터 주말농장처럼 사용하기 위해 올해 초에 토마토, 고추, 고구마, 감자, 머위, 콩 등 다양한 작물을 심었습니다. 농사에 1도 관심없던 저도 이 농지를 가꾸면서 정이 들었는지 농사도 재밌더라구요.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농지에 산중턱까지 올라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것마져도 적응이 되니 운동하는 느낌으로 즐겁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러던 지난 달 중순경에 아내와 장모님께서 주말새벽 일찍 해당 농지에 머위를 따러 방문하셨습니다.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아침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내한테 사진 몇 장이 도착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사람이 없을 때 쓰러졌기에 망정이지 밭일 하다가 넘어왔으면 큰일 날뻔 했습니다. 문제는 쓰러진 나무를 처리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장인장모님의 농지 주변은 개인사유지의 임야와 함께 국유지(기획재정부)로 둘러쌓여 있었는데 하필이면 쓰러진 나무 모두 국유지 소유의 나무였습니다. 오호라!! 비록 저는 쓰러진 나무를 보지도 못했지만 그 나무를 치우기 위해서는 중장비가 들어가야 하기에 자연스레 농로가 더 다듬어질 것이기에 오히려 더 기뻐했습니다. 문제는 이 사실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연락을 취해서 지금 상황을 얘기해서 치워달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부와 관련하여 문제가 있거나 사실확인을 받을 때 주로 '국민신문고'를 통해 문의합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과 같이 저의 민원을 남겼습니다. 몇 일후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캠코 담당자: "저희가 몇 일전에 다녀왔는데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어디로 올라가야 하나요? 나: "제가 약도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캠코 담당자: "근데 요새 장마라 다다음주에나 방문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 "네네 천천히 해주세요" 이렇게 연락하고 몇 일 후 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손해사정사입니다. 넘어간 나무로 인해 피해입은 부분과 관련하여 논의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시간 맞추셔서 같이 가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 주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못간다고 말씀을 드리고 약도와 함께 대략적인 피해예상금액을 작성해서 전달 드렸습니다. 이렇게 160만원 가량 쓰기는 했으나 실제로 뭐 지주대랑 울타리는 다시 세우면 되고 도라지랑 방울토마토 정도의 피해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머위는 만약에 포크레인이 진입을 하게되면 다 뭉게지니깐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손해사정사님은 홀로 숲속을 헤치며 우리밭에 도착하셨고 쭈욱 둘러보신 뒤 무사히 복귀하셨습니다. 몇일 뒤 쓰러진 나무와 더불어 앞으로 넘어갈 나무를 처리해야 한다면 벌목하시는 분들께 연락이 왔는데 이 분들도 길을 못찾으셔서 그날 오후에 계속 전화가 왔습니다. 약도를 드려도 못찾으시길래 네이버지도 켜고 GPS로 찾으시면 된다고 말씀드린 뒤부터 연락이 안오네요~ㅎㅎ 그리고 그날 오전에 손해사정사님께서 연락이 오셔서 합의금을 제안하셨습니다. 저희가 처음 제안한 금액은 160만원이었는데 25만원 정도만 나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더 부를까 하다가 이게 어디냐 싶어서 그냥 바로 동의서 사인해서 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가만히 집에 앉아서 키보드 몇 자 두드리고 장인어른께 자그마한 효도를 해드린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이 농지를 처음 낙찰받고 지금까지 만드는 과정이 참으로 힘들었지만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최근 농지연금의 개정으로 인해 진출입이 어려운 농지는 농지연금이 불가하다는 내용이 생겼습니다. (맹지라서 안된다는 것은 아님) 앞으로 장인장모님의 농업인 자격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4년을 더 기다려야 하기에 개정안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그 사이 진출입로가 확보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그냥 주말농장으로 열심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지금 현재 상태 그대로 농지로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 모두가 즐기고 있어서 이미 뽕을 뽑은 듯한 기분입니다. 게다가 국유지와 접한 땅이라 이런 예상치 못했던 베네핏이! (처음에 매수하려고 했는데 큰일 날뻔...) 이 땅 말고도 임대받은 땅에는 지금 고구마와 옥수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이건 나중에 농사기로 올리겠습니다. 성투도 중요하지만 꾸준하게 하시기 위해서는 즐기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더운 여름 지치신 몸과 마음 회복하시어 좋은 경험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Special Thanks to 풀하우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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