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쫄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늘 두려워 부모님이 알려준 길만 따라왔다. 그래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오고 운 좋게 대기업에도 입사할 수 있었다. 입사하기 전 선배에게 했던 질문도 지금 생각해보면 참 쫄보스럽다. "행님, OOOOO(회사명) 정년이 보장되나요?" 선배의 "회사에서 사고만 안치면 가능하지." 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 그런데 입사 2년차, 회사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다음해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자. 흉흉한 소문이 돈다.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고참 부장님들이 팀장방에서 다들 면담을 하시고는 한 두분씩 자리를 빼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기쁜일이 아니라 뒷 일자리를 이미 확보해놓으신 한 분 빼고는 송별회도 못했다.) 회사에 다닌 고작 2년 반만에 좋아하는 운동이나 하며 평생 살려고 했던 나의 인생 계획은 모두 꼬여버렸다. "나도 10년 뒤에 회사가 힘들다고 짤리면 어떡하지?" "그때 뭐먹고살지? 나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데?" "짤리면 내 인생도 ㅈ되는거 아닌가?" 갑자기 꼬인 인생계획을 풀려고 발버둥치다가 운좋게 '부동산 경매'를 만났다. 유료 강의라고 수십 만원도 내보고, 공부와 임장 정말 열심히 했다. 운이 좋았는지 부동산 투자를 통해 적지 않은 수익도 얻고, 우리 가족의 삶도 내가 그리는 대로 살 수 있겠다는 희망도 가지게 되었다. 주변에서는 투자가 좀 잘된다고 하니 회사 그만두고 전업 투자를 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이 없다. 쫄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매는 돈을 잃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정말 적합한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1. 잃지 않는 투자가 가능하다. 경매는 입찰 보증금을 넣고 내가 원하는 금액에 낙찰을 받지 못하면 보증금을 그대로 돌려받는다. 내가 충분한 조사를 한 다음 수익이 가능한 금액을 써내고, 낙찰을 받으면 손해보기가 어려운 구조다. (단, 시장이 과열되었을때는 조심하자. 낙찰 받은 금액 밑으로 시세가 내려갈 수 있다. 2022년말~2023년을 봐라.) 2. 법은 우리편 주택이나 상가를 받았다고 하자. 법에서는 낙찰받은 건물에 계신 분을 내보낼 수 있는 법적장치가 잘 마련되어있다. 권리 상 문제가 없다면 법은 낙찰자 편이다. 책에서나 나올법한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쫄지말고 법을 활용해보자. 세상에 널리 알려진 매뉴얼만 활용한다면 생각보다 명도는 어렵지 않다. 요즘은 GPT한테 물어봐도 명도 방법을 알려준다. 3. 무서워서 공부하면 기회는 더 많다. 쫄보는 하나의 출구전략도 불안하다. 다양한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공부하면 리스크는 줄어들고, 주택시장의 사이클이 무서워 토지나 상가, 특수물건의 해법을 공부한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리스크에 노출되면서도 수익모델은 더 다양해진다. 정말로 공부로 얻은 지식이 곧 '돈'이라는 말을 느끼게 된다. 4. 근로소득은 자본소득의 밑바탕 근로소득이 효율은 제일 낮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로소득이 있어 대출도 잘나오고 대출 이자를 버틸 수 있으며, 이는 더 큰 자본소득을 얻게되는 밑바탕이 된다. 근로소득이 없다면 ? 한방의 카운터 어택에 언제 어떻게 골로갈지 모른다. 5. 회사에서 얻는 무형의 가치도 크다. 2023년 육아휴직을 1년했다. 회사에서 나와 당신이 먹고 있는 커피, 세끼 식사, 각종 문구류/비품 등은 다 비용이다. AI 열풍이 부니 업무에 적용하라고 교육 기회도 준다. (공감이 안될 수도 있지만) 회사에서 동료들과 웃고 떠들면서 얻는 삶의 낙도 있다. 돈 좀 벌었다고 퇴사가 마렵다면 애기 낳고 육아휴직 한번 해보시길. 퇴사가 적성에 맞다면 그때해도 늦지 않다. 자동차를 보면 2WD, 4WD가 있다. 2WD: 2개 바퀴만 동력을 받고 움직이냐 4WD: 4개 바퀴 전체가 동력을 받고 움직이냐의 차이다. 당연히 4WD가 힘이 좋다. 시내에 잘 닦인 아스팔트 도로만 달린다면 2WD면 충분하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시골길 또는 오프로드를 달린다면 4WD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우리 인생 언제 오프로드를 만날지 모른다. 근로소득이라는 한 축이 돌지 않을 때 자본소득이라는 축을 통해 우리 인생의 변수를 줄여줄 수 있다. 자본소득이라는 축으로만 우리 인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변수를 제거할 수 있다면, 그 때 퇴사해도 늦지 않다. 수많은 직장인 분들 쫄보일수록 경매를 해라. hajaboss-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참 쉬운 경매> (행크 인기글 선정) https://blog.naver.com/hajaboss-/22386878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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