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일, 월요일 아침부터 전쟁이었다. 월요일, 출근 준비로 정신없는 와중에 어제 저녁 먹고 남은 치킨 뼈다귀가 눈에 띄었다. 싱크뱅이 있어 웬만한 음식물 쓰레기는 처리 가능하지만, 뼈다귀 같은 딱딱한 것들은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하필 오늘 아침에!' 쓰레기 봉투를 들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갔다. 출근 시간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는 이미 만원. 빽빽한 사람들 틈에 껴서 뼈다귀 봉투를 들고 지하 1층까지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굴욕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뼈다귀 봉투에 꽂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겨우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이미 지각 확정이었다. '남천써밋, 이 비싼 아파트에서 대체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 거야! 층마다 클린룸이 있는 다른 아파트가 얼마나 부럽던지.' 회사에 도착해서도 짜증은 가시지 않았다. 점심시간, 답답한 마음에 잠시 바람이라도 쐴까 하다가 문득 아파트 지하에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떠올랐다. '그래, 퇴근하고 거기 가서 커피라도 한 잔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겠다.' 퇴근 후, 기대 반 포기 반으로 커뮤니티 시설로 향했다. 역시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또 지하로 내려갔다. 창문 하나 없는 지하 카페에서 커피를 시켰다. 창밖으로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다른 아파트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 더욱 비참해졌다. '여기선 뷰는커녕 햇빛 한 줄기도 볼 수 없잖아. 내가 꿈꾸던 럭셔리 라이프는 이게 아니었는데….' 결국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하에서 시간을 보냈는데도 왠지 모르게 더 지치고 답답한 기분이었다. 남천써밋,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나의 월요일 아침과 퇴근 후는 뼈다귀처럼 버려지고, 지하에 갇힌 채 끝이 났다. 내일은 또 어떤 쓰레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두렵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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