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많으신 친정엄마께서 물김치를 참 좋아하셔서, 여름이면 몇 번이고 정성껏 담가 보내드리고 있어요. 배 갈아서 시원하면서도 달게 해드리는데 제 물김치가 젤 맛있다고 하시네요..^^ 12년 전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로는 삶의 의욕을 거의 잃으신 채, 식사도 제대로 안 하시고 운동도 하지 않으시며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내고 계세요. 아버지 생전에는 저희 가족 음식이며 김치까지 다 챙겨주시고, 집안도 언제나 깔끔하게 관리하시던 분이셨는데… 지금의 어머님 모습을 보면 마음이 무너집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변하셨을까 싶고, 가슴이 먹먹해질 때가 많아요. 그래도 다행히 친정언니들이 곁에서 반찬이며 식사 등을 잘 챙겨드리고 있지만, 마음의 의욕이 거의 사라지신 탓에 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계세요. 요즘은 지팡이 없이는 걷기도 힘들어하시고, 다리도 많이 마르셔서 자주 넘어지시곤 합니다. 올해 여든일곱이 되셨는데, 또래 어르신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어머님께서 조금이라도 다시 활기를 되찾으실 수 있을지… 걱정이 크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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