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가르쳐 주세요." "그건 네가 어디를 가고 싶으냐에 따라 다르지." 고양이가 대답했다. "어디든 상관 없어요." 앨리스가 말했다. "그렇다면 어느 쪽으로 갈지도 중요하지 않겠네."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中-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무소식 입니다. 공부 한다는 핑계로 연재가 너무 늦었네요. 10편 또는 11편에서 이어서 읽으시면 좋습니다. https://cafe.naver.com/mkas1/1423116?tc=shared_link https://cafe.naver.com/mkas1/1423116?tc=shared_link https://cafe.naver.com/mkas1/1486500?tc=shared_link https://cafe.naver.com/mkas1/1486500?tc=shared_link 바로 가보시죠. 0.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 입찰 전 수익 분석표를 돌릴 때부터 궁금했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고쳐야 할까? 혼자 사는 50대 남자가 수 개월째 관리비를 체납했다면 그 집안의 상태는 과연 어떨까? 보통 집 상태가 좋으면 도배+장판+가성비 인테리어만 하고 많이들 파신다는데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고쳐야 하는가의 문제는 물건 선택 이후부터 계속된 고민 이었습니다. 개문 전에는 멀리서 샷시 상태만 볼수 있고 현장에 가서 볼 수 있는 건 이런 대문 뿐 이었습니다. 세대 호수 문패도 없어서 펜으로 그린 흔적과 숫자 적은 종이를 붙여놓은 패기를 봤을때는 집 내부 상태가 만만치 않겠다 다들 그렇게 예감은 했었죠. 그래도 혹시나... 정말 만약에... 문을 열었는데 대반전으로 집이 엄청 깨끗하고 올수리, 아니 부분수리라도 되어 있는게 아닐까? 하는 희망회로를 살짝 돌리기도 했었습니다. 1. 어디까지 고치죠? : 강제 집행 개문을 통해서 처음 집을 봤을때 무슨 잡동사니가 이렇게 많은가하고 놀랐지만 막상 폐기물 처리 후 짐이 다 나가고 휑한 집을 보니 상태가 더 심각합니다. 문 호수 문패 없는건 시작에 불과했고 도어스탑 없고 벨 작동 안하고 들어오는 전등도 거의 없습니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화장실이 가관입니다. 거실 화장실에는 세면대가 없고(!) 변기 물이 안내려가고 안방 화장실은 물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문짝도 멀쩡한 곳이 거의 없고 문틀도 손상이 심했습니다. 3월 10일로 예정된 대청소 전부터 단톡방과 줌을 통해서 멤버들과 과연 이 집을 어디까지 손대야 할지 계속해서 논의 했습니다. 어차피 서울 역세권 30평대 아파트인데 어설프게 고치지 말고 매수자 취향대로 고치게 그냥 둘까? 그래도 상태가 너무 안좋으니 도배 장판만 하고 팔까? 화장실이 귀신 나올것 같은 폐가 수준인데 올수리 해야 하지 않을까? 화장실까지 고치면 문틀하고 문짝이 눈에 들어올텐데? 문틀하고 문짝만 손대면 몰딩이 어색할텐데?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이 끊이질 않습니다. 일단 숨고와 동네 업체를 통해서 견적을 내보기로 합니다. 도배, 장판은 최소 210 이상 부터 시작 청소는 50 기본에 특수청소비는 별도라고 합니다. 공투 계좌에 남은 자금은 1400만원. 어찌 보면 큰 금액인데 저 돈으로 공사도 해야하고 팔릴때까지 매달 이자 내고, 미납관리비도 협상해야 하는데 언제 팔릴지 기약도 없으니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소라도 우리가 직접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3월 10일에 모두 모여서 청소를 했습니다. (지난편 참조) 워낙 최악의 상태에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봐서 그런가 청소를 하고 나니 막상 또 괜찮아 보입니다.(?) 무슨 자신감인지 일단 지금 노수리 상태 그대로 동네 부사님에게 얼마 받을 수 있는지 한번 물어보고 그 다음에 어디까지 고치면 얼마 받아주실 수 있는지 물어보자고 의견이 모아 집니다. 2. 공사 시작 : 청소 다음날인 3월 11일. 짱짱님과 꿈꾸행님이 동네 중개소를 찾아가서 부사님에게 집을 보여줍니다. 이대로 팔 수 있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를 해봤으나 부사님 왈 사연있는 집처럼 보인다. 도배 장판은 물론이고 앞뒤 베란다 페인트도 하시는게 좋겠다. 라고 하셨답니다. 역시 공사를 하긴 해야겠구나 생각하며 바로 도배, 장판, 페인트 업체를 섭외, 가격을 비교하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하는 김에 문틀, 문짝, 몰딩과 걸레받이까지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논의도 있었으나 목작업이라 인건비가 비싸서 만만치 않다는 결론을 내고 그건 매수자에게 맡기는 걸로 결정 했습니다. 3월 13일. 페인트 작업을 시작하고 꿈꾸행님이 현장에 가서 살펴봐주시며 여기저기 더 신경써서 작업 해달라고 요청 합니다. 페인트 마무리 후 3월 14일부터 15일까지 도배 장판도 마무리 됩니다. 주말에 직접 가서 현장을 체크 해보니 확실히 도배 장판을 한 것과 안한 것은 집 느낌이 천지 차이 입니다. 거기다가 페인트까지 해놓으니 이 정도면 그래도 팔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어디서 보고 들은건 있어서 손님맞이용 슬리퍼와 디퓨저도 주문 했습니다. 그리고 집을 처음으로 보고 가신 단지내 상가 부사님이 집 상태는 안좋지만 본인이 열심히 중개해보겠다고 단독으로 맡겨달라고 요청 하십니다. 단지 상가에 다른 부사님은 집 상태를 보고 시큰둥 했는데 그래도 이분은 적극적으로 한번 해보시겠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서 그럼 2주 정도만 이분에게 맡겨보자고 하고 로켓 배송된 슬리퍼와 디퓨저 세팅도 부탁 드렸습니다. 3. 드디어 매물 등록. 그러나… : 드디어 동네 부사님을 통해서 매물이 등록 됐습니다. 소유자(낙찰자) 확인 작업을 통해서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가고 나니 이제 진짜 실전이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부사님도 주말에 두팀이나 보러 오기로 했다면서 우리끼리 이러다 주말에 바로 팔리는거 아닌가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봅니다. 주말이 지났는데 별 소식이 없자 부사님에게 여쭤보니 주말에 보고 간 두팀이 모두 단지내 다른 호수를 계약 했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시세에 비해서 굉장히 싸게 내놨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인건비, 자재비가 상승해서 요즘 30평대 아파트 올수리 하려면 4천 정도는 든다고 하니 우리가 올려놓은 가격이 단지내 경쟁매물에 비해서 크게 메리트가 없는 가격으로 보입니다. 그 와중에 오라는 손님은 안오고 집 대문에 이런게 붙어 있었다고 부사님에게 연락이 옵니다. 입찰 전부터 개문까지 여러번 물건지를 가봤지만 그동안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물론이고 가스, 수도쪽 모두 경고문 한장 붙은 걸 못봤었습니다. 몇 달 동안 돈 받으려는 노력도 안하다가 이제 명도하고 도배 장판해서 좀 팔아보려고 하니까 난데 없이 단수 통지라니 그것도 심지어 점유자의 명의도 아니고 점유자의 사망한 부모님 명의로 나온 것 이었습니다. 화가 좀 났지만 진정하고 대책을 세워봅니다. 전용부분(가스, 수도) 기존 점유자 미납분에 대해서는 낙찰자의 납부 의무가 없습니다. 다만 잔금일이 1월 25일이고 그날부터 등기상 권리는 우리쪽으로 넘어왔으니까 원칙대로면 잔금 이후에는 우리 책임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명도를 완료한건 3월 5일이니까 잔금부터 명도 이전까지의 요금은 낼 수 없다는게 우리쪽 입장 이었습니다. 명도 직후 그동안 스카이차 섭외에 힘써줬던 예스코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명도완료가 3월 5일에 완료 됐으니 3월 4일까지의 가스요금 미납분은 전 소유자에게 받으시라고 잘 말해 봅니다. 그리고 전 소유자의 상황을 잘 말씀 드리면서 주민센터 통해서 현재 기초생활자 수급자 신청하고 있다고 하니 그분이 진작 이야기를 했으면 생활 형편 어려운 분들을 위한 가스 요금 감면 정책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존까지의 미납분은 결손 처분하겠다고 하고 3월 5일부터 우리가 내는걸로 잘 정리되었습니다. 가스쪽이 명도합의서를 근거로 원만하게 잘 처리 되었기에 수도쪽도 똑같이 협상을 시작 해봅니다. 전화를 걸어서 명도 완료 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그러면 인도명령문과 명도합의서를 메일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다행히 수도쪽도 말이 잘 통했고 명도 이전 체납분을 소멸 처리하기로 합의 처리되었습니다. 4. 매수세 없음 그리고 관리사무소 : 이래저래 시간만 가고 어느덧 3월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몇팀 더 보고 갔다고는 하는데 구체적인 매수문의는 전혀 없었습니다. 총선 앞두고 관망세라고는 해도 너무 반응이 없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괜히 단독으로 물건을 내놨나 싶어서 4월은 아직이지만 지금이라도 한방 부동산 통해서 수백군데에 올려야 되는거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급해집니다. 멤버 중 한분이 매수자인척 부사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단지 분위기를 물어보니 우리 물건에 대해서 엄청 적극적으로 설명해줬다고 합니다. 멤버들과 단톡을 통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3월도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원래 약속대로 하고 4월 1일부터 여러곳에 올려보자고 동의 합니다. 그리고 도배 장판도 했으니 이제 슬슬 관리사무소와 미납 관리비에 대해서 대화를 해봐야 하는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4월 2일 오후로 방문 약속을 잡고 저와 멤버 두분이 함께 시간을 내서 방문하기로 합니다. 하루 전날 약속을 확인하려고 전화 했더니 오후에 관리소장님이 일정이 있다면서 오전에 오라고 합니다. 이건 또 무슨 기싸움인가 싶어서 화가 좀 나기 시작했지만 어차피 해야 할 대화이니 4월 2일 아침 일찍 관리사무소로 향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https://cafe.naver.com/mkas1/1513949?tc=shared_link https://cafe.naver.com/mkas1/1513949?tc=shared_link 정주행 하실분들은 여기로 https://cafe.naver.com/mkas1/1367010?tc=shared_link https://cafe.naver.com/mkas1/1367010?tc=shared_link https://cafe.naver.com/mkas1/1381788?tc=shared_link https://cafe.naver.com/mkas1/1381788?tc=shared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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