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부끄럽고 바보멍청이 같았던 낙찰 경험이라 평생 숨기고 싶지만, 용기를 내어 글을 씁니다. ^^;; 2024년 저는 무엇인가 반드시 어떤 것이든 성과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러가지 창업수업과 부동산 수업을 들었는데, 나는 왜 아무런 성과가 없는것일까? 2024년이 가기 전에 반드시 어떤 것이라도 해야한다!!! 11월 진행했던 무아 인수가 무산되니, 눈에 뵈는게 없었습니다. 정말 정확히 그랬습니다., 옥션원에서 신건으로 얼핏 보았던 재개발 예정지 상가가 들어왔고, '그래 이거라도 하자!' 라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렇게 많이 들었던 수업 중, 재개발 수업은 없었으면서도 '은평구 산새마을 2800세대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선정, 내년 1월 정비구역 법안 수립예정'이라는 정보만으로, 상가 감정가가 1억인데 채권자가 4억을 빌려줬다는 정보만으로, 네이버에 비슷한 상가가 비싼 가격에 올라왔다는 정보만으로 입찰장에 갑니다. 2024년 12월 3일 주차하느라 힘이 들었고, 수백명의 입찰인원으로 숨이 턱턱 막힌 법원 경매공간 안에서 딱9백만원 더 써서 입찰표를 넣었습니다. 다른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재개발 상가에 대해 계속해서 검색하다 보니, 새로운 걸 알게됩니다. 재개발 상가는 일정 규모 이상이 되어야만 가치가 있으며, 아파트 분양권으로도 전환이 가능하다! 어라? 계속 검색해서 파고들어가 보니.... 이 상가는 정말 가치가 없는데?!!!! 시간은 째깍째깍 흐르고 경매번호는 다가옵니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식은땀이 나고 머리에서 종이 딩딩 울리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경매도중 최고가 매수인이 사라지면?" 등을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사라진다 하더라도 판사에 따라서 최고가 매수인으로 확정한다! 후순위 매수인과 협의하고 결정한다! 등 의견이 분분한 글을 읽는 도중 저는 법원에서 뛰쳐나가지 못하여 최고가 매수인으로 낙찰됩니다!!! 울고싶어도 울지 못했습니다. 정말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제 실수였고, 바보같은 판단으로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라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며칠밤을 지새우면서.... 돈주고 큰 경험을 샀구나! 스스로를 다독여보았습니다. 그러나 포기해야할 천삼백만원의 보증금은 제 머리속에서 그리 쉬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살때면 '천삼백만원어치 고기를 산다면 얼마나 먹을수 있을까?', 아들 셋 태권도 회비를 결제할 때면 '천삼백만원이면 아들셋을 태권도 3년은 보낼수 있겠군.' 이렇게 생각하니 너무너무 큰 돈인데? 나는 바보 멍청이처럼 무슨 짓을 한거지? 병자처럼 시름시름 앓던 저는 일주일뒤 법원에서 등기서류를 받게 됩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봉투를 뜯기까지 1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읽기 싫은 서류를 읽어내려갑니다. 그.런.데 응????? 낙찰자에는 제이름이 없고, 제목은 "경매취소 통지" 생소한 단어들에 눈을 한번 더 씻고 읽어봅니다. 채무자가 경매당일 채무를 모두 갚았으므로 낙찰을 취소한다라는 통지였습니다. 수없이 읽어봅니다. 그리고 너무 기쁜나머지 눈물이 흐릅니다. 내인생에 로또가 있다면 지금 이순간이다!!!!!!!!!! 없었던 돈을 버는것 보다 있었던 돈을 허무하게 잃어버리는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뼈져리게 느꼈던 일주일이었습니다. "모르는 것에 투자하지 마라! 조급하지 마라!" 엄격하게 뼈에 새겨야하는 말들이었음을 이번 경험을 통해 배웁니다. 뼈뼈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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