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 준비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평소와 다르게 조금 늘어져 있길래 “왜 이러지?” 했는데, 그제야 오늘이 수능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예전만 해도 전날부터 뉴스에서 떠들썩했고, 출근 시간도 한 시간 늦춰라, 수험생 배려하라, 교통 통제한다... 온 나라가 들썩였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거의 없네요. 실제로 실전에서도 ‘수능’이라고 검색해봐도 오늘 올라온 글이 아예 없을 정도니까요. 물론 지금은 대입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만큼 절대적이지 않다는 이유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대학 = 좋은 직장 = 안정된 삶’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는 걸 학생도, 부모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학벌이 없어도, 공부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자기 방식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정말 다양해진 것 같아요. 솔직히 다른 분들도 다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가끔 카페에서 ‘학군지’ 이야기가 나오면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글들은 정말 아이들의 더 나은 학업 성취를 위한 정보 교류가 목적일까? 아니면 ‘여기가 학군지다’라는 타이틀이 있어야 집값이 방어되기 때문일까? 앞으로도 부모 마음이라는 건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내 자식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겠죠. 다만 이제는 단순히 학업 성취도 하나만으로 지역을 평가하는 ‘학군지’라는 개념 자체는 조금씩 중요도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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