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뉴스를 보며, 형제의 나라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건물을 지을 때 어떤 것을 고려하는지 아시나요? - 적설하중 : 주차장 상부나 옥상에 눈이 쌓였을 때 무게 - 풍하중 : 바람이 심하게 불 때 건물에 가해지는 힘 - 지진하중 :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이 버틸 수 있는 힘 - 고정하중 : 건축물 자체의 하중(철근과 콘크리트 덩어리, 기타 마감재 등의 무게) - 활하중 : 건물 내부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물건들, 사용자 등 (사람, 가구 등) 이렇게 건물에 가해지는 여러 가지 힘을 쉽게 표현하면 '외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버틸 수 있는 힘을 '내력'이라고 합니다. 내력을 계획하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1. 여러 가지의 힘이 가해진다. 2. 그 힘을 고려하여, 그것을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건물을 짓는다. 그럼 건물을 엄청 튼튼하게 지으면 되는 거 아니냐구요? 아파트의 경우 집안에 피아노, 책, 침대, 냉장고를 넣고 사람이 사용할 때 가해지는 무게나 진동을 고려하면 되지, 굳이 덤프트럭이나 코끼리가 올라가도 버틸 만큼 강하게 지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최대 규모를 고려해서, 건물의 크기나 높이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튼튼한 건물을 지으면 되지, 모든 건물이 지진의 최대 규모를 고려해서 건물을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즉, 내력은 외력보다 조금만 더 강하면 됩니다. 너무 강하면 효율이 떨어집니다. 건물의 기초와 기둥이 커야 하고, 철근도 많이 들어가야 합니다. 건물을 짓는 비용이 많이 증가하고, 구조체가 커져서 공간 효율이 떨어집니다. 반면 내력이 너무 약하면, 무너집니다. 삼풍백화점이나 최근에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같은 것이 그것입니다. 원래 건축물은 설계할 때부터, 그곳에 가해지는 외력을 고려해서 내력을 계산하는데, 외력이 지나치게 가해지거나, 철근 등을 잘못 시공하여 내력이 원래 계획한 숫자 대비 모자랄 경우에 발생한 사례입니다. 즉, 이 원리는 우리의 인생이나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미리 예측하고 있는 위험이 대부분이지만, 살다 보면 미리 예측하지 못했던 위험 또한 불규칙하게 찾아옵니다. 영끌을 해서 아파트를 사고 이자를 겨우 감당하고 있는데, 갑자기 가족 중에 누군가가 아파서 큰 병원비를 감당해야 한다든지, 아니면 부부 중 한 명이 일을 그만둬야 한다든지 하는 일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반면, 언제 발생할지도 모르는 예측불가한 리스크에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만 하고 꽁꽁 싸매고 있으면 성장하지 못합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현금흐름 악화에 대비해서, 대출을 받아 자산을 늘리는 대신, 보험과 연금과 적금에만 치중하기만 한다면, 결국 아무런 위험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에는 남들보다 못한 결과만 남을 뿐입니다. 오히려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에 내 인생을 모두 바치는 꼴입니다. 대비는 해야 하지만, 과하게 대비하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결론입니다. 또 아이가 사랑스럽다고 해서, 부모가 아이를 너무 과잉보호를 하게 되면, 아이는 자립심과 자아 형성이 느리게 되고, 결국 제대로 된 인격체로 자라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에 어느 정도의 외력이 가해질지 알 수가 없는데, 어떤 게 적정 수준의 내력인지 알 수 있을까요? 우리의 삶에서 내력을 어느 정도로 유지해야 할까요? 어렵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5일 이상은 헬스장에 갑니다. 처음 갔을 때에는 한 시간을 버티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을 운동합니다. 늘 헬스장에 가면서 "오늘은 어제보다 한 개씩만 더 하자." 라는 마음으로 갑니다. 무거운 것을 들 때, 더 이상 들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 "한 개만 더" 라는 생각으로 더 드는 것이 근력을 키워주고, 몸을 더 예쁘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전문가는 아니지만, 수많은 운동 유튜버들이 가르쳐 주는 대로 따라 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는 체지방률 3~4%대를 유지하며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헬스장에 매일매일 오시는 분들 중 저와 비슷한 연령대이고 비슷한 시간에 오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신데, 운동을 쉽게 쉽게 하십니다. 가벼운 무게로 운동을 하시고, 힘이 들어서 한계에 오기 전까지만 들고 금방금방 휴식을 취하시더라구요. 물론 개개인마다 운동의 목적이 다르긴 하지만, 체질을 개선하고 몸을 키우실 목적의 운동이라면, 본인이 쉽게 할 수 있는 무게를 조금씩 뛰어넘어야 합니다. 즉, 우리의 삶에서 내력을 어느 정도로 유지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에, 제가 생각하는 답은 하나입니다. 내력을 조금씩 키워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의 내가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씩 더 하면 됩니다. 더 하다 보면 더 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그것이 익숙해진 다음에는 또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① 내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보다 좀 더 어려운 책을 읽어 간접 경험의 폭을 넓혀 보는 것 ②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돈벌이의 범위를 벗어나, 장애물이 있더라도 좀 더 어려운 수익원을 만드는 것을 시도해 보는 것 ③ 쉽고 간편한 아파트 갭투자만 해 볼 게 아니라, 남들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장벽을 갖고 있는 투자 분야를 찾아 조금씩 공부하면서 내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분야로 조금씩 만들어 가는 것 ④ 내가 평소에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는 나와 비슷하거나 똑같은 내 주변의 사람들과는 별개로, 내가 쉽게 만날 수 없는 수준의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인사이트도 넓혀 가는 것 이런 기회를 하나하나 넓혀가면 분명 저의 내력이 커져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내력이 커져가면, 그에 비례해서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외력도 커져가겠죠? 돈그릇이 커진다는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1~2억만 제대로 다룰 수 있었던 20대에서, 5~10억을 다루고 관리할 수 있었던 30대로 성장하고, 10~50억을 적절한 곳에 투자하고, 재테크뿐만 아니라 사업과 같은 더 넓은 영역을 고민할 수 있는 40대로 성장하는 과정을 서서히 거치면서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커지고, 그에 맞게 자산의 크기도 커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매일 잠들기 전에, "어제보다 0.1%라도 더 성장한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보고,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으면, 10분 만이라도 책을 읽고 자거나, 다른 사람의 투자 경험이나 노하우가 담겨 있는 글을 읽으세요. 0.1%는 쉬워 보이지만, 그런 것들이 쌓여 지금의 여러분들이 되신 것입니다. https://blog.naver.com/hgjegal/22340271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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