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회에 나온지 얼마 안 된, 패기인지 무지함인지 모를 용감함으로 안중역 근처 땅에 지분 투자라는 걸 해봤습니다. 그때 돈도 넉넉지 않았는데, 지인의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덜컥! 지금 생각하면 참 아찔하죠. 그래도 “땅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시간이 지나니 슬금슬금 오르더라고요? 그러다 2019년, 수도권에 미분양 아파트가 몇 채 남았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주워 담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줍줍’이란 말이 유행했었죠. 그리고 대망의 2022년! 집값 최고점을 찍을 때, 저는 놀랍게도 청약가로 번듯한 새 집에 입주하게 됩니다. 집값은 3억이나 올랐죠. 이때 희열이란... 그리고 2017년 샀던 땅은 2022년, 집 사는데 보태려고 2배 정도 수익에 팔았습니다. 덕분에 쏠쏠하게 보탰죠. 그리고 2023년, 결혼 후 시간이 흘러 2025년... 드디어 집 대출을 모두 청산했습니다! 살인적인 이자 때문에 정말 허리띠 졸라매고 살았거든요. 심지어 잘 되던 가게까지 권리금 받으려고 정리하고, 가진 거 전부 ‘영끌’해서 집 샀더니 빚 없는 삶이란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집값이 오르니 좋긴 한데, 이게 그림의 떡이더라구요. 당장 현금으로 쓸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최근, 예전에 땅 팔았던 분께 연락해서 다시 땅을 하나 샀습니다. 이자율이 좀 내려갔길래. 이번에는 산업단지랑 역세권 개발 계획이 있는 곳이더라고요. 얼마나 오를지는 모르겠지만, 땅은 적어도 물가상승률만큼은 꾸준히 오르죠. 감가상각도 없고요. 올해 노후 대비용으로 땅 하나 더 살까 생각 중입니다. 월급이야 꼬박꼬박 들어오지만, 이자 갚고 생활비 내면 뭐 거의 남는 건 없겠죠. 결론은 집 한채, 빚으로 구매한 땅, 빚으로 추가로 구매할 땅 이렇게 가보려고 합니다. 네 그래도 코인보단 안정적이잖아요. 너무 무리하나 싶기도 하네요. 부동산이란게 자산이 불어나도 당장 쓸 돈은 없게하는 마법이 있네요. 언젠가는 상가도 구매해서 제 가게를 소소히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