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이직해서 연봉 4배 올린 썰_11탄 (쳇바퀴 도는 회사일) 회사 업무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180도 달랐다. 어떻게 보면 업무라기보다는 막노동에 가까웠다. 대학 때... m.blog.naver.com 서류 합격된 곳은 분당에 위치한 제조업체! 분당이라면 본가인 동대문구에서 충분히 출퇴근이 가능하다! 그래, 이 지옥 같은 천안에서 벗어나자. 면접은 총 2번 진행됐다. 1차, 실무진 면접, 그리고 2차 임원진 면접.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팀장님에게 뭐라고 말하고 연차를 쓰지? 하... 1차 면접 전날 밤, 팀장님께 카톡을 보냈다. '팀장님, 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그런데 내일 연차 좀 써도 될까요?' '어 주잇, 많이 아파?' '그래~ 내일 푹 쉬고 모래 보자' 사실 김차장과 다르게 팀장님은 꽤나 인자하셨다. 차분하시고 말도 젠틀하게 하신다. 하, 문제는 김차장이다. 마찬가지로 카톡을 보냈다. '김차장님, 저...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런데 내일 연차 좀 써도 될까요??' '야 어디 면접 보러 가는 거 아니지?' '푹 쉬다 와라' '내일모레 보자' 이런... 짜증 팍... 귀신이다 김차장. 그래 1차 면접은 됐고, 2차 면접 때는 어떻게 하지? 우선 1차부터 붙고 생각하자. 다음 날, 드디어 1차 면접날이다. 천안 라이프를 탈출할 수 있는 내 유일한 희망! 사실 예전에 분당을 몇 번 와보긴 했지만, 그냥 경기도 어디쯤...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지하철도 있으니 익숙한 느낌이다. 그렇게 분당선 지하철을 내리자마자! 와... 확실히 천안과는 다르다. 여기라면 내가 생각했던 연구소 라이프를 꿈꿀 수 있을 것만 같다! 파리바게뜨도 있고! 편의점도 있다! (참고로 천안 연구소 공장 인근은 허허벌판이다. 구멍가게 하나 없다.) 그렇게 지하철 입구에서 약 5분을 걸었더니 바로 건물이 보였다. 와... 건물도 좋다! 설렌다! 건물 1층에는 카페도 입점해 있었다. 확실히 공장이랑 다르긴 다르다. 사람들도 멋지게 차려입고, 여유롭게 커피도 마시면서 말이다. 이게 내가 생각했던 그 연구소다! "성함이?" "주잇입니다." "아네 안쪽 회의실에서 대기해 주세요~" "옙!" 회의실에는 다과도 준비되어 있었다. 가마이써보자... 내가 좋아하는 마가레트가... 있다! 음료수도 마시면서 긴장을 풀어 본다. 갑자기 옆에 있던 경쟁자?가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준비 많이 하셨어요?" "너무 떨리네요..." "아...네네 저도 많이 떨리네요." (인마 나는 중고 신입이야 너랑 달라~) 사실 중고 신입은 기업들이 좋아하는 인재다. 그 이유는 회사에서 뭐라도 경험한 사람이 적응도 빠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걸 알고 있었고, 자소서에 잘 녹였다. 다만, 왜 이직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 부분도 미리 준비했다. "주잇님 들어오세요." "옙!" 하 긴장된다... "안녕하십니까! 하드웨어개발팀에 지원한 주잇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천안 연구소에서 하는 일과 비슷한 일을 하는 팀으로 지원했다.) "8개월 밖에 안 된 거 같은데, 왜 이직을 하려고 하시는 거예요?" "아네,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제품보다는, 전 세계로 수출하는 제품을 개발해 보고 싶었습니다." "블라블라" "블라블라" 됐다, 느낌이 좋다. 며칠 뒤, 문자가 하나 온다. 띠링 '주잇님, 면접전형 결과를 메일로 발송하여 문자드리오니 확인 바랍니다.' 제발... 제발..... 붙어라.... '합격입니다.' '2차 면접 일정은 3일 뒤입니다.' 으아!!!!!!! 됐다!!!!!! 아, 그런데 2차 면접은 또 어떻게 빼지? 하... 1차 때는 몸이 안 좋다고 대충 둘러댔다. 2차 면접은 또 뭐라고 말하고 빼야 하나... 면접 보러 간다고 말할 수도 없고, 나참. 팀장님께 다시 또 카톡을 하나 보낸다. '팀장님, 정말 죄송하지만 저희 할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좀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사실 할머니는 10년 전에 돌아가셨다.) '아 그래?? 많이 안 좋으시대? 응응 언능 가봐' '네 감사합니다~' 역시나 인자하신 팀장님이다. 문제는 김차장. 똑같이 카톡을 보낸다. '차장님, 저희 할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야 주잇 너 진짜 면접 보러 가는 거 아니지?' '다녀와라~' 진짜 X라이네... 왜 저러니 진짜... 그렇게 2차 면접을 참석할 수 있었고, 며칠 뒤, 최종 합격 문자를 받았다. 하... 정말이지 이직이란 게 쉽지 않구나. 서류 전형뿐만 아니라 면접도 2번이나 봐야 한다. 게다가 회사를 다시면서 면접을 봐야 하니 연차를 2번 연속 써야 한다는 게 꽤나 부담이다. 연차 사유에 '이직'이라고 쓸 수도 없고, 팀장님과 사수에게 말하는 것도 괜히 껄끄럽다. (요즘은 '개인 사유'라고 하고 연차를 쓰기도 하지만 라떼는 꼭 사유를 적었어야 했다.) 아무튼 모든 게 끝났다! 드디어 새로운 수도권 라이프가 시작된다! 아, 김차장에게 복수해야지. 잘 있어라 김차장. 다시는 보지 말자. 잘 있어라 천안이여. 다시는 안 올게. 호두과자도 안 먹을래. To be continue... 오늘도 저스트주잇! 블로그에 직접 쓴 글입니다. 원문: https://blog.naver.com/justjooit/223799742994 https://blog.naver.com/justjooit/223799742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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