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에게 트라우마는 의사결정을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나는 2020년 초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주린이 시절 코로나 급락장을 맞았다. 경제가 셧다운 되고, 국제 유가가 급락했던 시절 인버스 투자를 했다. 그 후 찾아온 급등장에서 모두가 환희로 가득 찼을 때 나는 인버스로 돈을 잃었다. 그 때의 기억으로 인버스 투자는 하지않는다. 주식 투자 경력이 긴 국장 투자자들에게도 조선주 관련 트라우마가 있다. 2002년~2007년까지 조선 2차 슈퍼사이클 시절, 6년간 삼성중공업은 주가가 20배 올랐다. 삼성중공업 뿐만 아니라 조선 3사 및 기자재까지 엄청난 삼승을 보였다. 2023년 2차전지 광풍은 귀여운 수준이었다.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조선업에 투자했을 것이다. 개인 투자자만 흥분했던 것은 아니다. 2차 슈퍼사이클을 맞아 조선사들은 엄청난 증설을 했고 심지어 해운사까지 조선업에 뛰어들었다. 투자자 뿐만 아니라 수많은 회사들까지 조선 광풍에 휩싸인 것이다. 그리고 2008년 미국 경제위기가 찾아왔다. 수많은 증설로 배의 공급량은 늘어났는데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2007년 이후 중간중간 반등은 있었지만 무려 13년간 조선주는 우하향했다. 이 때 수많은 투자자들이 조선주를 손절하고 시장을 떠났다. 당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는 아직까지도 조선 투자가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조선사 역시 강한 트라우마가 남았다. 수많은 조선사들은 망했고 인수합병 되었다. 파산을 간신히 면한 조선사들은 국책 은행에 경영권을 넘겨주거나 유상증자, 감자, 물적분할을 통해 살아남았다. 이처럼 강렬했던 2차 조선 슈퍼 사이클은 수많은 투자자와 조선사들에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역설적으로 20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사람들에 각인된 트라우마는 조선업 투자의 큰 기회가 되었다. <다음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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