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내려가서 여유롭게 살면 어떨까요? 집에 대한 문제로 부부간에 의견이 달라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오늘 사연의 주인공인 A씨도 마찬가지이다. 집과 관련해서 남편과 생각이 달라서 너무 힘들다면 상담을 요청해 왔다. 내담자의 사생활과 읽는 분들의 가독성을 위해 내용은 각색하였다. 0. 순조롭게 내 집 장만을 했다 30대 후반 A씨는 남편과 동갑내기이다. 슬하에 3남매(7살 쌍둥이 아들들, 2살 딸)를 두고 있다. 7년 전, 신도시 30평형대 아파트를 분양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운이 좋았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서울에 아파트에만 관심을 갖고 있을 뿐 상대적으로 그 상승세가 수도권의 신도시까지는 아직 미치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분양받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분양가가 5억5,000만원이었는데, 잔금대출로 3억원을 받아서 4년 전 입주를 해서 현재 실거주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11억원 정도라고 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었을 땐 A씨의 가정에는 집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1. 숨은 문제는 바로 ‘외벌이’었다. 원래 A씨 부부는 맞벌이를 했었는데 작년 초에 셋째(딸)를 출산하면서 일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가 되었다고 한다. 내년이면 쌍둥이 아들들도 학교에 가야하고 무엇보다 어린 딸을 맡길 곳이 없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A씨의 가정은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바뀐지 1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남편이 하는 일의 특성상 지방에 내려가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은 어차피 외벌이가 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일거리가 주로 있는 지방으로 주거지를 아예 옮기자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해당 지방에 넓은 집을 사서 터를 잡았으면 한다고 했다. 남편의 소득은 월 500만원 정도라고 했다. A씨의 남편은 외벌이가 된 이후로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하는 일의 특성상 주중 4~5일은 지방에 내려가 있어야 해서 그곳에 월세 30만원짜리 원룸을 얻어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의 대출로 인해 매달 원리금 상환으로 약 170만원 정도가 빠져 나가고 있기 때문에 다섯 식구가 생활하기에는 외벌이로는 빠듯하다며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빨리 팔고 싶어 한다고 했다. 벌이는 뻔한데 본의 아니게 두 집 살림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남편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남편 입장에서는 지방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다음과 같이 두 가지가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첫 번째,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면 대출금을 갚고도 8억원이 남기 때문에 그 돈으로 지방에 더 넓고, 더 좋은 집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남편의 로망이었던 마당이 있는 2층집도 5~6억원 정도만 있으면 살 수 있기 때문에 주거가 안정되고 여유자금도 2억원 이상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더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앞서 말했듯 대출금 3억원을 갚게 되면 매달 200만원(아파트 원리금 170만원 + 원룸 월세 30만원)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생활에 여유가 생기며, 돈도 더 모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2. 그러나 A씨의 생각은 달랐다. A씨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지방으로 내려가기가 싫다고 했다. 첫 번째, 낯선 지방에서 살기가 싫다는 것이다. 내년이면 쌍둥이 아들들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도 지방 소도시보다는 지금 살고 있는 신도시가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두 번째, 재테크 차원에서 지방에 아무리 크고 좋은 집을 산다고 해도 집 자체의 만족도는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집값은 도통 올라가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지방에 터를 잡는 것은 반대하고 싶은데, 남편의 생각이 너무 완고하고 무엇보다 외벌이로 힘들어하는 모습에 미안한 마음이 생겨 일단 지방으로 이사를 가는 것에는 동의를 한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A씨의 마음 한 편에는 일단 지방에 내려가지만 셋째가 조금 더 커서 유치원에 보낼 정도가 되면 그때 다시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올라와서 맞벌이를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생각으로 일단 남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는 것이다 3. A씨 남편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 ‘살고 싶은 집’과 ‘사야 하는 집’을 구분해서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지금 일하고 있는 지방 소도시의 단독주택 혹은 대형평수의 아파트는 살고 싶은 집이다. 그런 집에 살면 주거의 만족도는 당연히 올라갈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집에 살면 좋다. 그런데, 집이란 주거의 목적뿐만 아니라 재테크의 목적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일반사람들의 자산에서 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집은 ‘주거의 만족’과 ‘재산증식의 만족’을 함께 할 수 있는 집이다. 그런데, 현재 남편분이 일하고 있는 지방의 주택은 재산증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리고 아이들이 아직 어린다. 즉, 지금 내려가면 평생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 것 같은 생각이 들겠지만 아이들 교육문제와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다시 서울 또는 수도권으로 주거지를 변경해야 할 때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지방으로 내려갈 때에는 지금처럼 내가 원하는 집을 선택해서 갈 수 있지만 반대로 지방에서 서울 또는 수도권으로 올라 올 때에는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아지거나 아예 선택의 폭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방으로 내려가더라도 주거의 목적과 재테크의 목적을 분리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4. 결론 K씨 가족이 지방으로 이사를 갈 때 신도시의 아파트를 팔지 않고 전세를 놓고 갔으면 한다. 시세대로 6억5,000만원에 전세를 놓아서 대출금 3억원을 갚고 남은 3억5,000만원으로 해당 지방에서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으면 한다. 보증금 3억5,000만원이면 그 지역에서는 제법 괜찮은 30평형대 아파트를 전세로 구할 수가 있다. 이렇게 함으로 인해 ‘원룸’과 ‘아파트’로 인해 발생되었던 200만원의 지출 부담이 사라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생활비가 쪼들린다는 압박은 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소수의 고소득자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근로소득이 자본소득을 결코 앞지를 수는 없다. A씨의 남편의 경우만 보더라도 이를 쉽게 알 수가 있다. 신도시 아파트에 분양 받아 살면서 원리금으로 매달 170만원씩 지출되는 것을 힘들어 했었다. 하지만 4년 동안 집값은 분양가 대비 약 5억5,000만원이 올랐다. 즉, 남편의 월 소득 500만원으로 5억5,000만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한 푼도 안 쓰고 모두 모은다 해도 110개월, 약 9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 말은 A씨 부부가 집이라는 자본소득으로 인해 9년이라는 근로시간을 벌었다는 개념과도 같다. 그러므로 A씨 남편은 자신의 근로소득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지방으로 가려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이로 인해, 자본소득을 없애 버리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자본주의에서 경제적으로 쪼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근로소득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근로소득으로 힘들게 벌어서 모은 돈을 최대한 빨리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좋은 자본소득으로 전환을 시켜 놓는 것이다. 나는 A씨 부부의 ‘부의 그릇’의 크기 정도면 충분히 신도시의 아파트를 지켜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5. 참고로 덧붙이는 조언 신도시의 아파트를 11억원에 매도를 하고 대출 3억원을 상환하면 8억원이 남는다. 그럼, 8억원 중 7억원으로 서울 중급지(매매가 기준 13~15억원)에 30평형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사 놓고 남은 1억원에 월세 100만원 이하로 지방에서 월세로 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신도시 아파트를 양도세비과세 혜택을 보면서 세금정리를 하고 서울의 중급지 정도로 살짝 급지를 올려서 갈아타기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A씨 남편 입장에서 월세 100만원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은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만 아주 살짝 흘리듯 조언했다. writer. 부동산아저씨 blog.naver.com/sungyou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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