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의 왕사남이라는 영화가 오늘(3/5) 959만을 찍었습니다. 개봉일(2/4) 기준 딱 30일이 지났으니 하루당 약 32만 명이 이 영화를 본 겁니다. OTT 홍수 시대에 정말 대단한 기록이고, 더불어 김은희 작가님 축하드립니다. 1. 한명회와 음서제도 왕사남에서 유지태 배우가 연기한 한명회라는 인물은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의 선대는 고려말에도 잘나갔고, 조부가 명나라에 가서 조선 국호를 허락받아왔으며, 종조부가 조선의 개국공신인 소위 말해 다이아/금수저 집안 출신입니다. 하지만 그는 응시했던 과거에 번번이 낙방하고, 결국 38세가 되던 해에 음서제로 관직에 들어가게 됩니다. (음서제는 고려와 조선에서 고위관리의 자제와 친인척에게 과거시험을 생략하고 관직을 주는 제도입니다.) 혹자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현대판 음서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요즘에는 금수저 집안 출신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응시하기 유리한 환경이라 이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왕사남 박지훈 배우 눈망울같이 슬픔을 꾹꾹 누르고 읽고 계신 회원님들 얼굴이 그려지네요... 흑) 어쨌든 한명회는 공부머리보단 잔머리가 좋았는지,,, 그 후 수양대군의 책사로서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과거에 번번이 낙방했지만 아마도 머리가 나쁘진 않았던 것 같네요. 결국 그는 정승의 자리에 오르고 두 딸을 왕실에 시집보냄으로써 큰 권세를 휘두르게 됩니다. 번외로, 한명회의 호는 압구이고 현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입지인 압구정이란 명칭도 그가 노년에 지었던 정자의 이름이었습니다. 2. 학군지 요즘 특목고나 자사고를 지원하기 위해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 이를 위해선 부모(아니 조부모?)의 경제력과 각종 학원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학군지 인근 거주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건 제 뇌피셜이지만, 금수저인 한명회도 이런 학군지에서 제이미맘의 케어를 받았다면,,, 아마도 과거에 쉽게 급제했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학군지는 자타공인 서울의 대치동이고, 부산의 대표 학군지하면 아시아드라인을 빼놓을 수 없죠. 부산의 대표 학군지인 아시아드라인은 해운대(센텀, 마린)와 대남라인과 더불어 부산의 대표 부동산 상급지로도 언급됩니다. 부동산 상급지 요소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른 부산 상급지들와 비교해보면 아시아드라인은 유독 학군지의 버프를 많이 받는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대구 수성도 마찬가지로 지방은 학군지 여부가 부동산 시세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줍니다. 그렇다면 이 학군지 버프의 향후 지속가능성은 어떨까요? 3. 학생 수 감소 현재 우리나라의 중학교 1학년 학생 수는 약 49만명 이지만, 10년 후 중학교 1학년 학생 수는 약 25만명으로 거의 50%가 줄어듭니다. 학생수 25만명은 왕사남의 하루 관람객 수인 32만명보다 적은 수치죠. 여기서 다시 한번 상기하실 건 25만명은 전국 학생 수입니다. 그럼 부산은 어떨까요? 제가 추산한 현재 부산의 중학교 1학년 학생 수는 약 2만7천명 정도이고, 10년 후 중학교 1학년 학생 수는 약 1만5천명 정도 됩니다. 그것도 부산의 인구감소를 배제하고 말이죠. 이 학생 수 감소라는 요인이 전통적인 학군지에 어떤 충격을 주게 될까요? 4. 촉진 vs 아시아드 라인 시민공원 재정비촉진지구는 시민공원 주변으로 총 9,000여 세대의 하이엔드급 아파트가 들어서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입니다. 현재 촉진 2-1구역과 3구역이 관처 후 이주/철거 중이고, 최근 4구역의 관처 소식이 있었습니다. 많이 느린감이 있지만 이제 지리한 시간이 지나고 사업이 차근차근 진행 중이네요. 2035년 정도면 하이엔드급 총 9000여 세대가 완공되어 부산의 센트럴파크가 조성될까요? 최근 회원님들이 아시아드라인과 시민공원 촉진지구을 많이 비교합니다. 이 비교는 10년 후 내륙 대장은 누구냐는 예측으로부터 시작되죠. 전 이 비교의 핵심 포인트는 앞서 말씀드린 인구의 통계학적 관점이라고 생각하며, 다음의 세 가지 요소들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학생 수의 감소로 오는 학군지의 지속가능성 여부입니다. 물론 학생 수가 감소한다고 해서 다른 상급지 요소들을 두루 갖춘 아시아드라인의 지위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이는 긍적적인 요소가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두 번째는 부산의 인구피라미드 구조와 공원의 연관성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부산의 인구피라미드 구조는 방추형으로, 이는 출산율보다 사망률이 낮아 인구감소가 이루어지는 특성을 보입니다. 또한 부산의 고령화율은 2025년 기준 25.3%로,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빠르게 늙고 있습니다. 슬프네요... 그렇다면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입지의 우선 요소는 무엇일까요? 세 번째는 도시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입니다. 최근 반려견 양육가구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댕댕이들이 선호하는 입지의 우선 요소는 무엇일까요?
또한 최근 엠지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붐이 일고 있는 건 알고 계시죠. 러너들이 선호하는 입지의 우선 요소는 무엇일까요? (에필로그) 왕사남의 흥행 기념으로 카페에 처음으로 글을 써봤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개인적인 끄적임이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답해주시는 말씀은 경청하고 배우겠습니다. 영화 관상에서 이정재 배우의 명대사죠.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과연 10년 후 내륙대장은 어디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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