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수도권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정비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균 경쟁률이 50대 1에 육박한 반면, 동기간 비수도권은 33.67대 1에서 올해 7.27대 1로 하락했다. 20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에서 올해 1~7월 공고된 민간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정비사업지에는 1592가구 모집에 7만4078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46.5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비(非)정비사업의 평균 경쟁률(5.82대 1)보다 약 8배 높은 수치다. 이에 비해 비수도권에서는 정비사업 경쟁률이 7.27대 1, 비정비사업이 4.24대 1로 수도권에 비해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수도권 정비사업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비수도권은 실거주 중심 수요로 회귀하는 흐름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고 리얼하우스 측은 분석했다. 수도권 정비사업 경쟁률도 지난해 47.57대 1에서 올해 46.53대 1로 이어가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 정비사업은 2024년 33.67대 1에서 올해 7.27대 1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비수도권 역시 수도권과 유사한 경쟁률 패턴을 보였지만, 인구 감소와 시장 확산 동력 약화가 겹치며 투자 성격의 수요가 빠르게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 내 단지별 경쟁률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순위 청약에서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수도권 단지 4곳 중 절반이 정비사업지였다. ‘래미안 원페를라’(서초구 방배6구역) 151.60대 1,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영등포1-13구역) 191.30대 1 등이 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팀장은 “공급 측면에서 볼 때 수도권은 정비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의 68%가 정비사업일 정도로, 수도권 전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이어 “신규 택지 공급이 거의 막힌 상황에서 정비사업이 청약시장의 핵심 공급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여기에 이른바 ‘로또 효과’와 도심 입지의 희소성까지 겹치면서 수요 쏠림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정비사업을 통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를 예정이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8월 말, 지하 2층~지상 최고 39층, 7개동 총 660가구 중 412가구 일반분양),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디에이치 아델스타’(8월, 지하 3층~지상 31층 9개동 총 880가구 중 348가구 일반분양), 경기 광명11구역 ‘힐스테이트 광명’(올 하반기, 지하 4층~지상 최고 42층 25개동 총 4291가구 중 618가구) 등이 있다.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는 인천 1호선 도화역과 2호선 주안국가산단역을 이용할 수 있다. GTX B 노선이 개통하면 광역 접근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도화동 일대 정비사업 중심축 입지로 향후 인천 원도심 랜드마크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과천 첫 ‘디에이치’ 적용 단지로, 커튼월룩 외관과 스카이 브릿지, 스카이 라운지 등 고급 특화 설계가 도입된다. 힐스테이트 광명은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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