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전 글에서 강제집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결국 강제집행이 이루어지기 전에 점유자분이 자진해서 퇴거하셨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긴 시간 동안 연락을 드리며 나가달라고 요청해도 응답이 없고 언제 나간다고 거짓말 치고 하던분이 , 어느 날 갑자기 “이사 나갑니다” 라는 문자 하나만 남기고 조용히 나가셨습니다. 금전적인 보상도 전혀 받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글을 바로 올렸어야 했는데, 그간 많은 일이 있어서 이제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퇴거 후 상황은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ㅠ 집을 확인하러 갔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간혹 TV에서 보이는 ‘쓰레기 집’ 있잖아요? 정말 똑같았습니다.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저는 처음엔 비용을 아끼려고 직접 청소를 시작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결국 업체를 불러 대청소를 진행했고, 고장난 부분은 수리하고, 겨울을 어떻게 버텼나 싶을 정도로 망가진 보일러도 새로 설치했습니다. 이사비를 받지 않고 나가신 이유를 그때서야 알겠더라고요. 강제집행은 결과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강제집행이라는 과정을 온몸으로 겪어보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결국 집행까지는 이르지 않았습니다. 다행인지, 아쉬운 일인지 복잡한 기분이었습니다.(결국은 거의 강제집행 되기전에는 대부분 나가는거 같아요.) 현재는 단독주택을 정비하여 임차인을 받고 월세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엔 걱정도 많았고, 스트레스도 정말 심했습니다. 정말 강제집행을 기다리는 그 기간, 법원의 느린 진행, 불친절한 응대 등으로 인해, 누가 말만 걸어도 화가 날 정도로 예민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지금 강제집행을 준비하시거나 기다리시는 분들, 마음 정말 많이 쓰이시죠. 저도 너무 잘 압니다. 몸은 버텨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정말 큽니다. 그런데 이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시간은 반드시 우리 편입니다. 지금은 두려워도, 막막해도 결국엔 지나가고, 그 경험은 분명 당신의 자산이 될 겁니다. 저도 이젠 서류 작성과 신청하는건 마스터 하게 되었고, 주변 친구들도 저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될 만큼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별거 아니야. 마음 쓰지 마. 그냥 서류 다 내고, 기다리면 돼. 돈 준다는데도 안 나가는 사람을 어쩌겠어.” 라고요.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지금 막막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괜찮아 질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 겪는 모든 일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경험이 될거예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현재 강제집행 준비 중이시라면, 전에 제가 쓴 글도 한 번 읽어보시길 바라요~~ * 아! 그리고 제가 3번째 글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공과금 문제는 그분이 거짓말처럼 모두 납부하고 나가셨습니다. 권익위원회와 신문고에 문의했던 내용들은 추후 모두 답변이 왔고, 지자체마다 동일하지는 않지만, 강제집행 관련 문서와 매각허가결정문을 제출하면 공과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참고로 수도 요금은 지자체마다 처리 방식이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담당 직원분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왜 제가 연대책임을 져야 하는지 이유를 먼저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고, 저 역시 왜 제가 납부할 수 없는지 조목조목 설명하며 긴 대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점유자가 모든 요금을 지불하고 나가면서, 이 문제는 없던 일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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