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과 달리 부산은 3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빠졌다. 경매시장도 부진해 낙찰가율이 8개월째 70%대를 맴도는 가운데 감정가 대비 30% 이상 할인된 아파트도 속출하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36% 상승하며 6년9개월 만에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한 반면 부산은 같은 기간 0.05% 하락했다. 부산아파트값은 2022년 6월부터 37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매매시장뿐 아니라 경매시장도 침체가 도드라진다. 경·공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78.2%로 서울(97.7%)이나 전국 평균(87.8%)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감정가 대비 평균 20% 이상 저렴하게 낙찰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선 감정가의 절반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지고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부산 서구 서대신동의 한 아파트는 감정가 3억원의 62.4%인 1억8700만원에 낙찰됐다. 강서구 대저2동의 주상복합 아파트는 감정가의 58%에 불과한 2억2700만원에 매각됐다. 사하구 다대동의 비교적 신축 단지도 두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의 73.3%에 낙찰되는 등 신축 여부와 관계없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다 보니 일부 단지에선 저가 매물을 노린 응찰자들이 몰리기도 한다. 부산진구 가야동과 범천동 아파트에는 각각 25명과 24명의 응찰자가 몰려 입찰 경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일부 단지에 국한된 현상일 뿐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전세시장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셋째 주 부산 아파트 전셋값은 0.04% 상승했다. 수영구와 남구를 중심으로 대단지에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으며 가을 이사철까지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산의 경제 기반이 약한 데다 입주 물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산은 타 지역보다 입주량이 많아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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