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전쟁이다. 1. 전세계의 화약고는 크게 보면 다음과 같다. 중동, 중국해역, 한반도, 발칸반도(유럽)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 그의 책상 위에 가장 먼저 올라오는 외교·안보 과제가 바로 이 지역들이다. 2. 2023년 10월 7일 새벽 유대인 명절 마지막 날, 팔레스타인 수니파 군사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이어 이스라엘은 즉각 전면전에 돌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의 화약고에도 불이 붙은 것이다. 3.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됐다. 유대인은 나라없는 민족으로 수천 년간 박해를 받았다. 홀로코스트 이후, 그들은 "결국 나라가 없어서 수난을 당해왔다" 는 결론에 도달했다. 4. 그리고 그들은 성경에 나와있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인 '시온'을 자신들의 땅이라고 선포하기 이른다. 5. 그렇다면 그들이 주장하는 약속의 땅 '시온(Zion)'은 어디인가? 바로 팔레스타인이 당시 거주하던 '예루살렘' 땅이다. 그렇게 그들은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민족 국가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이것을 '시오니즘'이라고 한다. 6. 현대에도 유대인은 시오니즘과 함께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 내 대표적 유대인은 미 연방준비제도 전의장 벤 버냉키 미 재무장관 제닛옐런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 메타(구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스티브 발머 그밖에도 전통적인 월가의 금융 세력 록펠러, JP모건 , 로스차일드, 골드만삭스 등이 모두 창업자가 유대인 출신이거나 유대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을 움직이는 수뇌부, 혹은 '그림자 정부'가 유대인 중심이라는 시선이 생긴 것도 무리는 아니다. 7. 유대인은 2천년 넘게 그 땅에 살고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고 1948년 이스라엘을 건국하게 된다. 메시아가 약속한 땅이라는 이유를 근거로 총뿌리를 겨누고 살상하며 난민들을 몰아낸 것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수세에 몰린 영국은 미국(유대인)과 거래를 하고 전쟁에 참전하여 승리하면 약속의 땅을 찾도록 도와줄 것을 약속/벨푸어 선언 전쟁이 끝나자 약속대로 연합군은 총을 들고 팔레스타인 민족을 학살하고 그 땅에 이스라엘을 세우게 된다.) 8. 졸지에 땅을 빼앗길 팔레스타인은 그 이후 게릴라전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자신들이 살던 곳을 되찾으려 고군 분투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국가로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 어디에도 그들에게 동정표를 던진 나라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9. 결국 그들은 1972년 뮌헨 올림픽 선수촌에 침투하여 '이 사실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목적으로' '검은9월단'을 조직하여 테러를 강행하며 세계에 충격을 줬다. 10. 이스라엘은 곧바로 복수를 시작했다. 비밀정보기관 ‘모사드’가 팔레스타인 지도자와 PLO간부들을 차례로 암살했다. 이 조용한 전쟁은 중동 전역으로 번졌고, 이스라엘의 정보력과 작전력 뒤에는 미국의 무기/자금 지원이 있다는 사실이 널리 퍼졌다. 워싱턴 정가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유대계 로비도 작용하면서, 아랍권에선 “이스라엘 뒤엔 미국이 있다”는 인식이 뿌리내리게 된다. 11. 30여 년 후, 2001년 9.11 테러가 터진다. 알카에다는 “미국이 이슬람 세계에 간섭하고,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12. 미국은 즉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아프간을 침공했고, 2003년엔 대량살상무기의혹을 내세워 이라크까지 침공했다. 하지만 그 무기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중동은 전쟁과 혼란에 빠지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더 확산되기 시작했다. 13. 미국은 아프간 전쟁에서 끝내 빈라덴을 사살했다. 이후 2021년 바이든 정부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하도록 명령한다. 14. 미국은 9.11테러 이후 빈라덴을 잡기 위해 20년간 아프간, 이라크를 침공했고, 그 전쟁에만 약 2.26조달러(한화 약 2,900조원) 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 부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채로 조달한 비용의 이자 보상을 합치면 미국이 앞으로 부담해야할 전쟁비용은 약 9,880조원에 달한다. 게다가 이 전쟁으로 인해 미군 2,400명을 포함 약 16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15. 이런 표면적 배경으로 이후 미군의 아프간 철수는 합당해 보인다. 그러나 막대한 전쟁비용과 사상자를 냈다고 해도 중동지역은 미국에게 있어서 외교·안보·경제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철수 결정에는 다른 전략적 저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동지역의 미군 철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배경이 깔려있다. 16. 첫째, 비용 축소다. 미국에겐 9.11테러는 빈라덴 사살로 어느정도 명분이 마무리 되었고, 이후 부상한 중국과의 새로운 패권 경쟁에 대비해 전략자산을 재배치할 필요성이 커졌다. 즉, 각국에 대한 직접 군사개입보다는, 경제·기술 패권 유지와 자국 인프라 산업 재건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리쇼어링' 전략은 이것의 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중동을 포기한 걸까? 미군 철수는 완전한 이탈이 아니라, 사우디, 이스라엘, 인도 등 우방국에게 방위 책임을 전가하고 미국은 컨트롤 타워를 유지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이다. 즉, 자국산업은 보호하고, 우방국엔 역할을 위임해 안보 구조를 간접 운영하는 셈이다. 17. 둘째, 중국 포위전략 본격화이다. 미국이 중동에서 철수하며 확보한 자원을 중국 견제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철수 직후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과 쿼드 동맹을 강화했다. 18. 셋째, 유가를 자극해 중국을 타격하기 위함이다. 미군이 철수하면 이슬람 세력 내전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진다. 중동정세 불안정은 과거의 오일 쇼크와 같이 유가 상승을 야기한다. 미국은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을 대체 자원으로 보유해, 일시적 유가 상승에 강한 면역력을 지녔다. 이는 리쇼어링을 가속화하고 자국 제조업 보호로 이어진다. 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 유럽, 한국, 일본은 오일 쇼크에 취약하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이는 금리 인상의 명분이 된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꺼뜨릴 수 있으며, 이는 부동산에 기반한 중국 경제에 치명타가 된다. 19. 마지막은 중국에 전략적 요충지를 넘기며 역설적으로 함정을 설계한 것이다. 아프간은 중국 일대일로의 핵심 루트다. 중국이 패권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외교·안보 책임도 떠안아야 한다. 미국이 떠난 자리에 중국이 들어서면, 그들이 안보·치안·재건·정치 리스크까지 떠안게 된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빠지며 중국에 고비용 리스크를 전가할 수 있는 셈이다. 20. 미국의 아프간 철수는 미국 군사 안보지형의 재설계라고 판단한다. 미국은 전통적 군사제국 모델을 버리고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안보 모델과 패권구조, 공급방 지배전략 나섰다고 볼 수 있다. 21. 앞서 설명한 것들의 주요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분쟁/전쟁 요약] - 유대인 수난 - 1948년, 팔레스타인 침공하여 이스라엘 건국 - 1972년, 팔레스타인 뮌헨 올림픽 이스라엘 선수단 테러 -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 팔레 지도부, PLO 표적 암살 - 미국의 이스라엘 무기 지원에 대한 아랍권 반미정서 확대 - 2001년, 9.11 테러 발생 - 알카에다 '미국의 이슬람권 간섭 댓가'라며 성명 - 미국 즉시 아프간 침공 - 2003년 이라크까지 중동전쟁 전선 확대 - 중동지역 반미 정서 확대 - 2011년 빈라덴 사살 - 전쟁 비용 한화 약 9,880조원 - 2021년 미군 아프간 철수 - 2023년 팔레스타인 하마스, 이스라엘 공격 - 이스라엘 전쟁 선언, 전면전 돌입 - 2025년 이스라엘, 하마스 지원하는 '이란' 공격 - 미국 참전... [미군철수, 주요 시사점] 1. 비용축소 자원 재배치 - 글로벌 안보 책임지는 세계 경찰 전략 철회 - 해당 군사비용을 경제/기술 패권 유지를 위해 미국의 인프라 산업 재건에 투입 - 중동의 안보 공백은 주요 우방국과 연대, 책임전가 - 주요 우방국 이스라엘, 사우디 2. 유가 자극해 중국 타격 - 미군철수, 중동 안보 정세 불안정 - 오일 쇼크 우려 증가>유가 폭등 - 석유 소비량 많고 공장돌려 수출하는 - 중국에 타격을 주는 것이 주요 목적 중 하나 - 반면, 미국은 셰일로 단기간 햇징하고 리쇼어링 강화 - 유가상승>인플레 심화>금리인상>중국 부동산/경제 타격 3. 중국 비용부담 전가 - 전략 요충지 버리는 대신 아프간 유지비용 중국에 넘김 - 중국은 요충지 확보 대신 비용부담 증가 22. 그렇다면 현재 시점, 위 전략은 성공했을까? 반은 성공했고, 반은 실패로 평가받는다. 가장 큰 변수는 사우디의 이탈이었다.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는 미군 철수 이후 중국과 손을 잡으며, 페트로달러 체제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의 가장 큰 패착 중 하나로 지적된다. 미국은 중동 안정화를 위해 이스라엘-사우디 수교를 추진했지만,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하마스는 수교를 저지하기 위해 공격했고, 그 배후엔 이란이 있었다. 이슬람 국가의 맏형인 사우디는 난처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미국이 추진하던 이스라엘-사우디 수교는 무산되었고,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다는 명분 아래 전면전을 개시했다. 그리고 이제 미국이 다시 중동 전쟁에 참전했다. 21. 마친다. 9.11테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가 급격하게 인하하는데 영향을 줬고 이것은 미국 주택시장 거품을 생성했다. 그리고 주택시장의 거품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만들며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이처럼 분쟁, 테러, 전쟁은 글로벌 자본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오늘날 이스라엘-이란 전쟁도 마찬가지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어떤 전략적 배경이 숨겨져 있고, 그로 인하여 세계 패권과 안보지형의 변화 그리고 유가, 금리, 암호화폐 등 자본시장이 어떻게 변동성을 가질지 다음 편에서 이어가보도록 하겠다. PS. 자본시장에 충격이 크지 않아야 할텐데요. 주말 잘 마무리 하세요. PS.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log.naver.com/marbin1982/22328116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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