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격을 계기로 시장에 이런 저런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개인적으로도 투자 전략 검토가 필요하여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글로 정리하면 생각이 잘 정리됨). 1. 기존 견해 : HOT SUMMER -> AUTUMN LEAVES 기본적으로 이번 금리인하기도 ‘금리인하를 통한 자산 가격 상승 -> 경제위기 -> 빅컷 또는 양적완화(재정지출) -> 유동성 폭발로 인한 랠리’라는 구조(2020년 코로나 전후의 시장상황을 생각하시면 됩니다)가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투자 전략을 세웠습니다. 경제 위기가 어떠한 충격으로 유발될 지는 모르겠지만, 위험자산(주식/코인)이 글로벌 유동성(M2)를 10-12주 후행하고 있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8월말까지는 지금의 상승장이 이어진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부연해서 설명하자면 2018년에서 2020년까지 시장흐름이 지금과 유사하다고 보고(조금 더 압축해서 진행) 현재 국면이 2019년말 상승장에 해당한다고 봤습니다. 그 당시 시장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2018년 미국-중국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하락, 2019년말 금리인하를 힘입은 랠리, 2020년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경제 위기 유발과 그 이후 무제한 양적완화와 각국 정부의 재정지출로 인한 유동성 폭발이 있었습니다. 현재 유럽과 중국이 유동성을 풀고 있으며, 트럼프도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국의 민주당 정권도 금리 인하에 더해 적극적인 추경과 현금 지급 정책으로 유동성 확대를 노리고 있으며, 명분만 주어진다면 문재인 정부때와 같이 더욱 적극적인 유동성 확대 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죠. 중요한 건 유동성을 급격하게 풀 명분인데, 그 명분이 무역전쟁으로 인한 인위적인 경기 침체, 전쟁으로 인한 수요 충격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자산 시장 관점에서도 일본 및 옐런 재무부의 유동성 공급과 AI 혁명 내러티브로 인해 형성된 현재 자산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인데, 여기서 추가적인 유동성으로 인한 버블 랠리가 가속화 된다면 추후에는 2000년 닷컴 버블이나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이 너무나도 큰 대가를 지불해야 되기 때문에, 현재 수준에서 자산 가격을 한 번 떨어뜨려야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또한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총 1%p 금리 인하를 하던 연준이 현재 6개월간 금리를 동결시키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금리인하기에 연준이 이렇게 금리를 장기간 동결하다가 갑자기 다시 금리를 인하를 할 때 경제 위기 또는 자산 시장의 조정이 있었습니다. 현재 연준이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며 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각종 경제 지표와 시장 주체들의 심리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작은 충격으로도 시장이 매우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고, 연준은 긴급 금리 인하나 빅컷을 통해 급격한 시장 하락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금리인하기의 전반적인 흐름에 더해 글로벌 유동성을 10-12주 후행하고 있는 주식/코인을 생각할 때 8월말까지 강한 시장 상승이 이어지고 3분기 혹은 4분기쯤 시장 조정과 연준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2. 앞으로의 대응 : 미국의 중동 개입 정도에 달려있다. 베이스 시나리오는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면서도 이란을 더 자극하지 않고 협상장으로 이끌어내서 나름 원만하게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종료되는 것이고, 당연히 워스트 시나리오는 상황이 더 악화되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잠깐 시계를 앞으로 돌려 2024년 10월을 떠올려보면,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며 트럼프 트레이딩의 영향으로 시장이 강하게 상승했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강하게 상승하기 직전 무슨 이슈가 있었냐면,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었습니다. 2024년 8월 급락 이후 상승을 이어오던 상황에 더해진 악재 해소로 2-3개월간 상승장이 지속됐었습니다. 현재도 여기서 중동의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 수준에서 마무리 되고, 7월초 관세 협상도 무난하게 이루어진다면 기존 관점대로 뜨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SPX와 BTC 모두 상승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고, 주말사이 장이 유일하게 열린 BTC는 상승 구조가 깨졌고 90~98K를 지지선으로 하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쉽게 무너질 수 있고, 2024년 8월 엔캐리 트레이드, 2025년 4월 관세 충격과는 다른 흐름으로 시장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유가와 달러라고 생각됩니다. 60불 전후로 저점을 계속 낮추며 하락하던 유가가 이미 70불 위로 올라간 상황인데, 여기서 유가가 80불 이상으로 오르며 달러인덱스가 101~103 구간을 넘긴다면 앞서 말한 위기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인 경제 위기 직전 안전자산이 상승했던 패턴을 떠올린다면, 이번에는 채권보다 금의 가격을 더 주시해야 합니다. 금 가격이 온스당 3500불을 넘기는 가운데 주식/코인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라면 위험자산 비중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위기에 대응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여름 랠리 이후 찾아올거라고 예상한 경제 위기 국면이 더 빨리 찾아올 수 있고, 이때 유가, 달러인덱스, 금의 흐름을 잘 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6월부터 미국 주식 비중을 줄여 놓은 상태에서 BTC에 거는 기대가 많았는데, 기대를 조금 낮추고 일부 물량 매도로 대응할 것 같습니다. 90~100K 사이에서 저점을 찾은 후 반등도 기대하고 있지만 10월까지로 예정된 반감기 사이클의 타이트한 일정과 이번 사이클에서 BTC가 이전만큼 크게 상승하지 않고 있는 모습 등을 감안해서 너무 무리한 재진입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부동산 같은 경우도 여기에 계신 분들이 더 잘 알고 있겠지만, 이미 셋업은 끝난 상태에서 트리거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반기 대출축소와 각종 이슈로 시장에 노이즈가 생기겠지만, 26년 이후 상승을 이어갈거라 봅니다. 학습효과는 무섭습니다. 정권을 잡은 민주당도 문재인 정부때보다 더 발전했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정권 초기부터 강남 등 핵심지에 돈이 쏠려 자극적인 기사가 나오는 것보다 차라리 지방규제를 완화해서 상승의 힘을 분산시키는 정책이 더 좋다고 보고 있는데, 이재명 정부의 정책 대응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년까지의 상승과 코로나 이후 FOMO 랠리를 떠올리면 마음이 급해지지만, 차분하게 시장을 보려고 합니다. 그때와 비슷하지만 디테일이 다른 전개가 나올 것이고, 난이도도 올라갈 것입니다. 남들보다 많은 수익에 집착하지 말고 아쉬움이 남겠지만 본인이 준비한대로 실행했는지, 올바른 과정과 경험을 쌓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다가올 시장에서의 경험이 앞으로의 재테크와 투자에 단단한 근육이 되어줄겁니다. 저와 같이 모두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하반기 이후 시장에 펼쳐질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자신의 자산현황과 전략을 점검하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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