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부동산스터디 카페에 글을 씁니다. 2021년에 무주택자의 서러움에 대해 글을 올렸었고 당시 많은 분들이 응원과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https://cafe.naver.com/jaegebal/3201581 2021년 9월에 여자친구와 결혼을 위해 처음으로 부동산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현실을 깨닫고 많이 좌절했었습니다. 그냥 저축만 하며 모은 돈 2억으로, 그 폭등장에서 서울에 전세집 구하기는 정말 힘들더라고요. 40살이 되는 동안 네이버 부동산을 이용해 본적도 없고 호갱노노 같은 앱도 아예 몰랐었습니다. 직방 같은 앱에 접속해 매물 찾고, 세대수와 입지, 교통 등 부동산의 기본 중요사항도 모르는 부린이었죠. 그 때 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로 조언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수백개의 댓글에 일일히 답글을 달며 감사한 마음도 들고, 내가 정말 부동산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무지했구나 다시 한번 꺠달았습니다. 무관심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도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집 문제로 스트레스 받다 보니 여자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여러가지 일이 겹치면서 결국 준비하던 결혼도 멈추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때 카페 회원분이 "가진 건 많지 않은데 좋은 집에 대한 욕심은 나고, 이도저도 못하는 우유부단함이 보인다" 라고 댓글을 다셨더라고요. 너무 정확하게 제 심리상태를 보시고 쓴소리를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나는 고생해서 2억을 모았는데, 부동산 폭등해서 서울에서는 18평 구축 전세 정도밖에 못가고,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드니 대출 받는 게 더 싫어지더라고요. 한편으론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환경에서 시작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 제 욕심이었죠. 2022년 1월부터 여기 카페 분들이 조언해 주신대로 매일 네이버 부동산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쉬는 시간에 접속해서 각 지역별 매물도 보고 위치도 보고, 그러다 보니 눈이 조금씩 떠지더라고요. 호갱노노 들어가서 실제 입주민들의 평도 읽어보고, 부동산 잘 아는 후배랑 임장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대출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고, 꼭 필요할 때 레버리지로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며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던 중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작년 가을 어머니께서 갑자기 쓰러지셔서 응급실에 실려가셔서 몇달을 대학병원, 재활병원 입원하시고 간병하면서 6개월을 보낸 것 같네요, 다행히 정말 기적적으로 회복하셨습니다. 뇌경색 후유증으로 오른쪽 운동기능이 떨어지시고 말투도 조금 어눌해지셨지만 그래도 혼자 집안일도 하시고 일상생활도 가능하세요. 4년이란 시간 동안 연봉도 올랐고, 자산은 2억에서 3억 5천이 되었습니다.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하고 운도 좀 따라 주어서 자산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결혼준비를 다시 하게 되었고 다시 집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웠는데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중랑구에 있는 어머니집과의 거리였습니다. 혼자 생활은 가능하시지만 이제 고령이시고 무슨 일이 있을 때 바로 갈 수 있는 거리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세대수와 교통, 그리고 학군 이런 부분도 만족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해서 부동산 잘아는 후배와 지난달부터 임장을 다니며 열심히 알아봤습니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구리 갈매 신도시였습니다. 신내동 바로 옆, 100미터 서울이라고 불릴만큼 서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곳입니다. 어머니 집까지 15분밖에 안 걸립니다. 사람들이 집 알아보면서 진짜 보는 순간 여기 내 집이다! 라고 느껴지는 집이 있다는데 저도 그런 집을 보게 되었고요. 여자친구랑 와서 보여주니 마음에 든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세대수도 1,000세대가 넘고 아파트 준공한지 10년도 안되어 아파트 컨디션도 좋고, 매도인 분이 집을 정말 깨끗하게 쓰셔서 벽지도 할 필요 없더라고요. 가격도 5억대라 마음에 들었고, 공실이고 내부 컨디션이 좋아서 잔금 치루고 저희 짐만 넣으면 될 것 같았어요. 어제 부동산에서 매매계약서를 쓰고 계약금도 보냈습니다. 중도금까지는 제 돈으로 내고 잔금은 신혼부부 보금자리론 대출 신청 예정이고요. 금리는 3.55% 정도로 받을 것 같아요. 갈매신도시 상권도 좋고 갈매천도 너무 이쁘게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도 너무 좋겠더라고요. 갈매역도 가깝고, 곧 CGV도 들어오고, 스트리트형 상가들이 있고 아울렛까지. 제가 작년에 여자친구랑 하남미사 호수공원 간 적 있는데 너무 이쁘고 주변 아파트들도 좋아 보여서.. 마음 속으로 나는 언제 이런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볼까? 아니 나는 괜찮지만 여자친구에게 이런 좋은 환경의 거주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거든요. 갈매의 산책로와 주변 환경도 제가 하남호수공원, 그리고 다산과 별내 신도시에서 느꼈던 평화롭고 이쁘고 하늘은 높고 화창한 그런 곳 같아서 정말 좋고 행복합니다. 그 동안 힘든 일이 참 많았는데 어제 매매 계약서 쓰고 와서 집에 혼자 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만약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고생했다고 어깨를 두드려 주셨을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는 부동산 계약서를 보시고는 너무 좋아하십니다. 아들이 이제 아파트에서 산다고요. 부동산 카페 선배님들의 조언과 응원 덕분에 늦었지만 40대 중반에 이제 내 집 마련하고 결혼합니다. 감사한 마음이 들어 오늘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앞으로 여자친구와 배려하며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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