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0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압구정 2구역은 사업비가 2조7000억원에 달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불꽃튀는 수주대결이 예상된 사업이었다. 이날 삼성물산은 “당사는 압구정2구역을 전략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조합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아파트 단지, 세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건립하기 위해 글로벌 건축디자이너, 금융사 협업 등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준비해왔다”면서 ”하지만 조합의 입찰 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 조건 제한으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사항들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며, 본 사업이 계획 대로 추진되어 성공적인 재건축으로 완성되길 기원한다”면서 “더불어 당사를 응원해 주신 조합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초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S.Lounge’를 개관해 조합원 등과 적극 소통한 데 이어 세계적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Partners)’와 손을 잡고 혁신적 대안설계를 준비해왔다. 삼성물산은 5대 시중은행 및 주요 대형 증권사와 협업을 통해 최상의 금융 조건을 제공할 계획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이 내놓은 입찰 지침에 부담을 느끼고 사업 철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이례적인 입찰 지침을 통과시킨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나, 현 입찰 지침으로는 월드클래스 설계 및 디자인 등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압구정 타 구역 조합과 적극 소통해 압구정 일대에 글로벌 주거명작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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