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전 글에서 2023년 이후 압구정·반포 국평이 다른 지역과 급격히 차이를 벌리는 현상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압구정 국평이 50억 원이면 2020년까지 압구정과 50-60%의 비례율을 유지했던 여의도·목동·과천 등 국평이 곧 30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 그림에서 보면, 압구정 신현대 국평이 2023년 4월, 36억 원에서 현재까지 40% 상승할 때, 당시에 20-30억 원대였던 다른 아파트들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과거의 비례율로 보면 압구정 신현대 국평이 42억 원을 넘어선 2023년 말부터 여의도·목동·과천 등 20억 원대 아파트들이 뒤따라 상승을 시작해 2025년 1월 현재 30억 원대를 넘겼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현재 20억 원대인 아파트들이 30억 원을 넘어 과거처럼 압구정·반포와 50-60%의 비례율로 따라잡으면, 압구정·반포 국평은 60-70억 원을 넘어 다시 격차를 벌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듯 특정 자산(압구정·반포 아파트)이 다른 자산과 차별화되는 현상을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는 그의 책 『구별짓기』에서 ‘문화자본(Cultural Capital)’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그는 1980년대 미국, 유럽의 문화 현상을 연구하면서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교육 수준, 취향 등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무형의 자산이 형성됨에 주목해 이런 현상을 문화자본으로 부릅니다. 제가 2024년 1월에 올린 글에서 “압구정 현대14차가 당시 36억에서 43억 원까지 상승한다.”고 보았는데, 이런 예측은 2023년 이후 고소득자, 고자산가가 급증하면서 부르디외적 의미에서 압구정·반포 국평이 문화자본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 (주)아실 자료. 부르디외는 문화자본의 형태를 체화된 문화자본(Embodied Cultural Capital, 지식 수준 등 개인에게 내재된 자산), 객관화된 문화자본(Objectified Cultural Capital, 예술 작품 등 물질 형태로 존재하는 자산), 제도화된 문화자본(Institutionalized Cultural Capital, 학위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자산)으로 구분합니다. 이 중 50억 원을 넘어선 압구정·반포 국평은 우리나라에서 극소수의 자산가만이 매수가 가능한,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객관화된 문화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수 십 년간에 걸쳐 스카이(서울대·연세대·고려대) 졸업자는 고학력자, 의사·변호사는 최우수 직업인이라는 ‘제도화된 문화자본’이 형성됐듯, 2023년 이후부터 50억 원대 국평 거주자는 최상위 자산가라는 ‘객관화된 문화자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백 억 원대 이상의 주택들이 모여 있는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스, 런던의 메이페어, 도쿄의 롯폰기 힐즈 등도 이런 과정을 걸쳐 각국에서 부동산 분야의 대표적인 문화자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평 50억 원을 넘어선 압구정·반포 국평이 최상위 재력가라는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되면, 이런 문화자본은 하락기에는 약하게 내리고, 상승기에는 강하게 상승합니다.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이 문화자본을 매수하려는 대기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부동산 조정기가 온다 해도 현재 20억 원대 아파트 소유자들이 압구정·반포의 50억 원대 국평으로 이동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분들은 현재 20억 원대이면서 8년 후 재건축 후에는 국평이 50억 원대에 도달해, 미래에 문화자본화할 수 있는 아파트를 매수하는 방안이 유효해 보입니다. 아래 제 책의 목차에서 이런 아파트의 예로 대치 미도, 반포 미도, 방배 신삼호, 개포 주공5단지, 잠실 주공5단지 등을 들고 있는데, 이 외에도 여의도, 이촌, 한남3,4,5구역, 성수1-4구역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들이 준공 후 국평이 50억 원대를 넘어서 문화자본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제 책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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