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들 나실겁니다. 2020~2021년 코로나19와 초저금리 시대, 전세계 투자자들은 '미래 먹거리' 테마주에 다 같이 열광한 적이 있었습니다. 스펙 상장 러시와 함께 '10년 후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는 화려한 슬로건 아래 eVTOL, 자율주행, 우주항공, 수소에너지 주식들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죠. 특히 eVTOL 분야는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우버'라는 판타지로 투자자들을 매혹시켰습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2021년 한때 시가총액 80억 달러를 넘나들었고, 리튬 아메리카스는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업체'라는 타이틀만으로 20배 급등했습니다. 이 붐의 막차를 탔던 아크의 캐시 우드가 출시한 ARKK ETF에도 돈이 폭포수처럼 몰려들었죠. 마지막 뿜었던 불... 그 중에서도 가장 아프게 추억되는 중국 eVTOL 업체 '이항(EH)'을 저처럼 아프게 기억하시는 분도 많으실겁니다. 2019년 12.5달러로 상장했던 이 회사는 2020년 말 무려 129달러까지 폭등하며 10배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최초 eVTOL 상용화', '두바이 택시 서비스 계약' 등의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는 하늘로 치솟았죠. 전세계, 특히 한국 투자자들도 큰 금액을 투입하며 '이거시 진짜 미래다'라며 묻지마 투자를 감행했었죠.... 하지만... 불행하게도... 2021년 2월,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 ㅠ.ㅠ)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공매도 전문 리서치 업체 '울프팩 리서치'가 33페이지 분량의 치명적인 보고서를 발표했죠. '정교하게 짜여진 주식 사기극', '가짜 매출과 허위 계약에 기반한 사업'이라는 혹독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류만 있고, 실제 공장에는 덩그러니 샘플 드론 한대만 있는 그 유튜브 장면을 망연자실하게 본 기억이 납니다. ㅠ.ㅠ 그날 하루 만에 주가는 63% 폭락했고, 저같은 바보 같은 개인투자들이 원금을 잃고 공포에 손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버텼다면?'싶어서 방금 찾아봤더니... Webull 차트앱을 꺼내서 몇년만에 'EH'를 검색했더니, 아직도 제가 라인 그어둔 평단과 손절 라인이 있네요. 눈물 겨운... 이항은 그 후 실제로 중국에서 세계 최초 eVTOL 상용 승인을 받았고, 2025년 6월 현재 약 16-17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129달러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87% 손실이네요. 그때 손절 안했더라면 여전히 손실... 2022년에 드론 관련주들이 대부분 이런 폭락을 겪었죠.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언젠가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만으론 버틸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테마주들이 고점 대비 70-90% 폭락하며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뼈아픈 손실을 안겨줬습니다. 이항 뿐만 아니라, 조비는 80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아크는 연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죠. 그런데 2025년 6월, 다시 한번 '드론과 eVTOL의 시대'가 도래할까요?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이 뒷받침됩니다. 과연 이번엔 다를까요? 아니면 또 다른 테마주 광풍의 전조일까요? 냉정한 과거를 바탕으로 2021년과 다른 점, 진짜 기회와 여전한 함정들을 짚어보겠습니다. 1. 정책 배경 및 의의 ● 정책 등장 배경 2025년 6월 6일 '미국 드론 우위 확보' 행정명령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핵심 전장에서 나온 전략적 결정입니다. 그동안 중국 DJI가 전세계 민간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며 미국이 중국 기술에 의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2026년 월드컵과 2028년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 보안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정부가 드론 육성화 정책에 나선 것입니다. ● 정책의 전략적 의의 이번 행정명령은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기술 주권 회복'과 '산업 생태계 재편'을 목표로 합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기업을 육성하여 드론과 도심 항공 교통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몇년 전 반도체 분야에서 추진한 CHIPS Act와 유사한 맥락으로, 핵심 기술 분야의 공급망 안보를 확보하려는 국가전략의 일환입니다. 2. 행정명령 핵심 내용 ● 규제 혁신 (상업화 가속) BVLOS 운항 전면 허용 (Beyond Visual Line of Sight): 가시권 밖 비행 - 조종사가 직접 볼 수 없는 거리에서 드론 운용 - 현행: 개별 허가 신청으로 복잡하고 시간 소모적 절차 - 변화: 30일 내 규정안 제시, 240일 내 최종 규정 발표로 일괄 허용 - 의미: 아마존, UPS 등의 드론 배송이 전국적으로 확산 가능 - 경제 효과: 마지막 1마일 배송비 최대 80% 절감 가능 AI 활용 심사 시스템 - 현행: 수동 검토로 드론 운용 허가까지 수개월 소요 - 변화: AI 도구 도입으로 유사 사례 자동 매칭, 위험도 평가 자동화 - 목표: 허가 처리 시간 90% 단축 (수개월 → 수주) - 혜택 기업: 모든 상업용 드론 운영업체 eVTOL 통합 시범 프로그램 (eIPP) ㅇ 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전기 수직이착륙기 - 배터리로 구동되는 항공택시 ㅇ eIPP (eVTOL Integration Pilot Program): eVTOL 통합 시범 프로그램 - 선정 기준: 미국 기반 기업, 지역별 분산, 다양한 활용 분야 - 운영 기간: 3년간 실제 승객 서비스 운영 - 지원 내용: FAA 규제 완화, 정부 부지 제공, 안전 검증 지원 - 예상 노선: 공항-도심, 의료 응급수송, 도서 지역 연결 - 글로벌 파급: 미국 인증 데이터가 세계 표준이 될 가능성 ● 산업 보호 및 재편 중국 드론 단계적 퇴출 계획 - 1단계 (즉시): 연방정부 기관 신규 구매 금지 - 2단계 (2025년 말): 기존 DJI 드론의 정부 사용 완전 중단 - 3단계 (2026년): 민간 기업 대상 세제 혜택에서 중국산 드론 제외 - 영향 규모: 미국 내 DJI 점유율 70% → 대체 수요 연 20억 달러 규모 미국산 드론 우대 정책 - 정부 조달: Buy American 적용으로 미국 기업 우선 구매 - 세제 혜택: 미국산 드론 구매 시 투자세액공제 30% 적용 - 수출 지원: 동맹국 판매 시 정부 차원 마케팅 및 금융 지원 - R&D 투자: 국방부 연구개발 예산 50% 증액 (연 15억 달러) 공급망 안보 강화 - 핵심 부품 국산화: 반도체, 배터리, 센서 등 핵심 부품 75% 이상 미국/동맹국 생산 - 전략적 비축: 드론 핵심 소재 6개월분 정부 비축 - 동맹국 협력: NATO, AUKUS와 드론 기술 공유 협정 추진 - 투자 유치: 해외 드론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 건설 시 보조금 지원 4. 시장 전망 및 성장 동력 ● 글로벌 드론 시장 - 전체 시장: 2024년 364억 달러 → 2034년 954억 달러 (CAGR(연평균 성장률) 10.1%) - 상업용: 2024년 300억 달러 → 2030년 547억 달러 (CAGR 10.6%) - 군사용: 2025년 243억 달러 → 2033년 567억 달러 (CAGR 11.2%) ● 고성장 세그먼트 ● eVTOL 시장 폭발적 성장 - 현재: 2024년 7.6억 달러 - 2030년: 47억 달러 (CAGR 35.3%) - 2035년: 173억 달러 - 장기 전망: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AAM(첨단 항공교통) 시장이 1.5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 5. 주요 위험 요소 ● 기술적 리스크 (상용화 장벽) 배터리 기술의 물리적 한계 - 현실: 현재 eVTOL 배터리로는 20-30마일 비행 후 충전 필요 - 문제점: 승객 4명 + 안전 예비 전력 고려 시 실용 거리 제약 - 해결책: 고체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기술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까지 5-7년 소요 - 투자 리스크: 배터리 혁신 지연 시 eVTOL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전면 재검토 필요 자율비행 안전성 검증의 복잡성 - 기술 난이도: 자동차 자율주행보다 10배 복잡 (3차원 공간, 기상 변화, 기계적 고장 대응) - 인증 기준: FAA(미국 연방항공청)는 상용항공기 대비 1000배 높은 안전도 요구 - 실증 과정: 수백만 시간 시험비행과 시뮬레이션 데이터 축적 필요 - 예상 지연: Joby, Archer 등도 당초 계획보다 6-12개월 인증 지연 가능성 제조 원가 및 대량생산 리스크 - 현재 비용: eVTOL 기체당 제조비 200-300만 달러 (프로토타입 기준) - 목표 비용: 상용화를 위해선 50만 달러 이하로 원가 절감 필요 - 생산 규모: 연 수천 대 생산 체제 구축에 20-30억 달러 투자 필요 - 숙련 인력: 항공기 제조 경험 인력 부족으로 품질 관리 어려움 ● 규제 및 정책 리스크 (변동성 요인) BVLOS 최종 규정의 실망 가능성 - 보수적 시나리오: 도심 상공 비행 금지, 야간 운항 제한, 기상 조건 엄격 적용 - 운영자 요구사항: 상업용 조종사 면허 의무화 시 인력 비용 급증 - 책임 보험: 사고 시 무제한 배상 의무 부과 가능성 - 지역별 차이: 주정부, 지방정부의 추가 규제로 전국 서비스 어려움 안전사고 발생 시 재규제 위험 - 민감도: 유인 eVTOL 사고 1건이 전체 산업에 치명타 가능 - 과거 사례: 보잉 737 MAX 사고 후 2년간 운항 중단 - 여론 악화: 드론 추락으로 지상 피해 발생 시 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 확산 - 정치적 압력: 사고 발생 시 의회의 규제 강화 압력 국제 규제 조화 지연 문제 - 유럽: EASA의 독자적 인증 기준으로 미국 기업도 별도 인증 필요 - 아시아: 중국, 일본의 자국 기업 보호 정책으로 시장 진입 장벽 - 표준 분열: 드론 교통관리시스템(UTM)의 글로벌 표준화 지연 - 수출 제약: 기술 수출 통제로 군사 전용 가능 드론의 해외 판매 제한 ● 시장 수용성 리스크 (소비자 저항) 대중의 안전 우려와 신뢰도 부족 - 심리적 장벽: 승객 95%가 eVTOL 첫 탑승에 불안감 표시 (설문조사) - 소음 문제: 헬리콥터보다 조용하지만 여전히 60-65dB 소음 발생 - 추락 공포: 자동차 사고와 달리 생존 가능성 희박하다는 인식 - 조종사 부재: 무인 운항에 대한 근본적 불신 경제성 및 접근성 한계 - 높은 요금: 초기 eVTOL 요금이 헬리콥터 수준 (10분 비행에 200-300달러) - 부유층 전용: 대중교통 대안이 아닌 럭셔리 서비스로 인식 위험 - 인프라 부족: 도심 내 버티포트 건설 부지 확보 어려움 - 날씨 의존: 기상 악화 시 운항 중단으로 신뢰성 저하 ● 경쟁 및 지정학적 리스크 (시장 판도 변화) 중국 DJI의 민간 시장 지배력 - 기술 격차: DJI 대비 미국 기업들의 기술력 2-3년 뒤처짐 - 가격 경쟁력: 중국 정부 보조금으로 30-50% 저가 공급 가능 - 생태계 완성도: 드론, 소프트웨어, 부품, A/S 통합 서비스 - 우회 진출: 제3국 법인 설립을 통한 미국 시장 재진입 시도 글로벌 기술 경쟁 심화 - 유럽 연합: 에어버스, 볼로콥터 등 정부 지원 하에 eVTOL 개발 - 일본: 혼다, 스바루의 항공 기술력 기반 진출 준비 - 이스라엘: 군용 드론 기술의 민간 전환으로 고성능 제품 출시 - 한국: 한화, KAI 등의 미국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 추격 공급망 및 소재 리스크 - 희토류 의존: 드론 모터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90%를 중국이 공급 - 반도체 부족: 자동차 산업과 드론 산업 간 칩 수급 경쟁 심화 - 리튬 가격: 배터리 원료 가격 급등으로 제조비 상승 압력 - 지정학적 분리: 미-중 디커플링 가속화로 글로벌 공급망 분열 6. 투자 대상 분석 ● 직접주 (Pure Play Stocks) ●● eVTOL 선도 기업 Joby Aviation (JOBY) - FAA 인증 4단계 진입으로 업계 최고 진척도 - 토요타 5억 달러 투자, 현금 8억 달러 보유 - 2025년 말 상용 서비스 목표 - 델타항공, 버진애틀랜틱과 전략적 제휴 Archer Aviation (ACHR) - FAA Part 135 항공운송업 인증 취득 - 유나이티드항공과 뉴욕 에어택시 계획 - 스텔란티스 생산 파트너십 - 2025-26년 상용화 목표 Vertical Aerospace (EVTL) - 영국 기반 VX4 기체 개발 - 아메리칸항공, 일본항공 선주문 확보 - 유럽 규제 우선 인증 추진 ●● 드론 제조업체 ... https://naver.me/xNnUeRSM https://naver.me/xNnUeRSM 정말 비싼 수험료를 내고 미국 주식을 배웠는데, 그 중에 제일 큰 경험이 바로 이 드론 관련 주식입니다. 정말 위험 선호도에 따라 직접주(고위험·고수익), 관련주(중위험·중수익), ETF(분산·안정) 중 선택하되, 아직 최소 3-5년 이상의 장기 투자 관점이 필요합니다. '지금이 제일 싸다'고 생각하지 말고, 매달 분할매수를 한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기계식/적립식 분할 매수가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저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그리고 ARKK, ARKX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보고, 더 이상 드론 관련주는 들어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고통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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