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품만 잘 팔면 98%의 부동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덕분에 지금은 지방 촌구석에서도 서울의 모든 아파트가 언제 얼마에 거래되었는지 훤히 꿰뚫을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곧 정보 격차의 완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과거엔 동네 사람들이나 멀리서 기차 타고 온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지금은 방구석 백수들까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 전 국민들의 리그가 된 것이죠. 그렇다 보니 황금동 힐스테이트 들어갈 돈이면 응봉 신동아에 갭투자라도 해놓은 후 대구에서는 전월세나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방 아파트와 서울 아파트가 손바닥 안에서 직접 비교될 수 있게 되자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아직은 서울 아파트가 너무나 싸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전 국민들이 어떻게든 서울 아파트 한 채 가지려고 달려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나요? 분명 앱으로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당연히 모든 정보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금호 두산처럼 네이버 지도에서는 전철역에 붙어있는 아파트이더라도 실제로 가보면 전철역을 나와 암벽을 클라이밍을 해야 아파트에 갈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금호 두산은 상가 엘리베이터를 타면 전철역에서 힘들이지 않고 단지에 들어갈 수는 있습니다만, 입구에서 멀리 있는 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도 가파른 경사를 꽤나 올라가야만 도착할 수 있고요, 네이버 지도에서는 이런 실질적인 정보를 알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금호 두산처럼 로얄동과 비로얄 동의 가격차가 큰 경우에는 손품만 팔았다가는 소중한 투자 기회를 놓치기 쉽습니다. 로얄동은 비싸지만 비로얄 동은 현재 나의 투자금으로 충분히 접근 가능할 수도 있는데요, 앱에서는 전체 동의 평균 시세를 표기해 주기 때문에 투자 불가 판정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앱에서 현재 투자 가능 금액을 너무 딱 맞춰 조회해 보기보다는 플러스 1억 정도 더 투자 가능한 걸로 조회해서 폭넓게 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로얄동과 비로얄 동의 격차가 큰 단지의 경우 로얄동은 예산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비로얄 동에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이번에 가족의 투자를 알아봤을 때에는 제가 실수로 예산을 너무 딱 맞춰 조회한 덕에 더 좋은 투자기회를 놓칠 뻔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사 운칠기삼이라고 했던가요? 제가 비역세권 소규모 단지 물건을 문의드린 부동산에서 저의 투자금으로 투자 가능한 역세권 대단지 물건을 소개해 주신 것입니다. 해당 역세권 대단지는 제가 앱에서 물건을 조회했을 때에는 갭 가격이 예산을 벗어나있다고 나와서 조회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운 좋게도 제가 연락드린 부동산의 사장님께서 역세권 대단지의 비로얄동 중에서도 수리가 잘 되어있어 전세가가 높게 세팅된 물건을 보여주신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번에 그 부동산 사장님 덕분에 앱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가장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앱에서는 비역세권 소규모 단지가 최선이라고 나왔지만 부동산 사장님께서는 같은 돈으로 투자 가능한 역세권 대단지 물건을 갖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집을 사실 땐 98%의 정보를 손품으로 미리 알아보신 후 나머지 2%를 실제 임장과 부동산에서 얻어내셔야 최선의 투자를 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임장을 가 보면 앱에서는 알 수 없었던 거주 편의성을 알 수 있고요 부동산을 가 보면 여러분이 놓치셨던 더 좋은 투자기회가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 같은 부린이 분들은 꼭 평소에 부동산 사장님과 친하게 지내두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린이들이 인터넷에서만 열심히 공부해 봐야 수년 내지 수십 년을 현장에서 일해오신 분들의 노하우는 전수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집을 사기 위해 공부할 때에도 부동산에 들러야겠지만, 꼭 집을 살 때가 아니더라도 가끔 커피라도 한잔 사 들고 부동산에 놀러 가보세요. 아마 엄청난 성수기가 아닌 이상 문전박대하실 사장님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부동산을 들리셔서 쓸데없는 농담이라도 몇 마디 하다 보면 부동산 사장님께서는 농담 중간중간에 귀한 정보를 하나둘씩 섞어서 들려주시곤 합니다. 그런 지혜들을 조금씩 배우다 보면 당신도 어느새 부동산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부동산은 등기 칠 때만 바짝 벼락치기하는 공부가 아니라 수능 공부처럼 평소에 조금씩 미리미리 계속해 두시길 강력히 추천드리겠습니다. 이번에 겪은 토허제 난리처럼 기회는 언제 어떻게 우리를 찾아올지 모르는 법이니까요. https://m.blog.naver.com/notnamby/2238141109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