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최근 일본을 방문해서 이시바 총리와 회동한 후에 전력 그리드의 확충을 요청하면서 대규모로 일본에 AI GPU 공급을 시사한 바가 있어요. 기존에는 소프트뱅크와 일본 3대 통신사를 베이스로 엔비디아의 AI GPU 공급은 대규모 슈퍼컴퓨터 서버를 위한 직접 계약 납품 위주였는데 이제는 OEM 으로도 일반 IT 기업의 AI GPU 서버 활용이 손쉬워지도록 후지쯔가 SMCI와 협업으로 블랙웰 10U(GPU 10개), 4U 서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통신사의 데이터센터를 통한 클라우드 이용보다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가능하다면 직접 운용하는 편이 좋은데 엔비디아의 GPU가 대규모 CSP 위주로만 들어가다 보니 OEM 공급자들이 제공하는 리테일 서버는 언제나 후순위로 밀리고 너무 비싼 프리미엄이 붙어서 다시 리테일 고객들은 비싼 비용과 긴 납기 문제 때문에 CSP의 노드를 임대해서 쓰는 좋지 않은 반복 순환관계가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리테일 판매 구조였어요. 특히 미국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데, 미국 외의 국가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도 없었고 어지간한 나라는 연구소급에서도 엔비디아의 GPU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어요. 우리나라도 블랙웰은 고사하고 호퍼 H100 조차 국가 전체 용량이 3천여개가 안되는 수준이었으니 우리나라보다 경제 사정이 열악한 나라들은 AI 개발에 대한 접근 장벽이 너무나도 높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젠슨 황이 주창한 각 나라가 자신들만의 AI 역량을 갖추고 국가적 자원으로 삼아야 한다는 소버린 AI의 제창 이후, TSMC의 증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제 미국의 빅테크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각지로 엔비디아의 AI GPU가 공급이 시작되는 움직임이 있어요. 이번 일본 후지쯔에서 블랙웰 B200을 기반으로 제작된 SMCI의 PRIMERGY GX2570 M8s 서버의 공급을 시작한게 그런 맥락을 풀어가는 실마리가 된다고 보시면 될거에요. 어떤 의미로는 참 부럽네요. 우리나라는 SKT를 통해 블랙웰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있긴 하지만 아직도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현재로는 호퍼 기반의 인스턴스 서비스만 상당히 비싼 가격에 사용이 가능한 상황임에 비교하면요. 일본은 올해 정부 차원에서 100억달러 이상, 소프트뱅크 중심으로 민간 포함 400억 달러의 AI 투자를 집행하는데 비해 우리는 지난 정부의 무관심과 예산 삭감으로 그나마 있는 데이터센터도 제대로 못돌리고, 대학 등에서는 아직도 단종된 A100 4~8개 수준을 돌리는 것도 힘겨워하는 상황이에요. 스타트업 같은 곳은 그러니 더욱 어려운 상황일거라 봐요. 이번에 우선 1.8조 추경 예산을 통해서 연내 블랙웰 1만개, 내년 1.5만개를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안이 최근에 발표되긴 했는데요. 현실화되긴 상당히 어려워보여요. 예산의 부족도 문제고, 우리에게까지 돌아올 물량이 있을지... 민간에서조차 원하면 블랙웰칩 10개 짜리 서버를 사서 돌릴 수 있게된 일본의 모습과 비교하면 너무 참담하네요. 여전히 AI 버블이니, 중국에서 못팔면 어디서 살까? 빅테크들이 CAPEX를 축소할거야, 화웨이의 새 GPU가 나왔어 하는 어처구니 없는 투자시장 언론들의 숏 포지션 뉴스들이 여전히 범람하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현실은 이런 상황이에요. 이번주에 집중해서 봐야 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의 실적발표일 거에요. 구글처럼 이들도 CAPEX를 유지하는지, 혹은 축소하거나 확대하는지에 따라 AI 테마 전체에 큰 변동성이 나타날거라 예상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대만 공급망에서는 주문 축소나, 납품 지연 같은 부정적인 얘기는 들리지 않으니 크게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을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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