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량 자산을 사서 10년만 버티면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우량 자산을 사기 위해서는 거액의 대출이 필요합니다. 대출도 필요 없을 정도로 아무나 살 수 있는 자산은 우량 자산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모두가 갖고 싶어 하지만 모두가 가질 수는 없는 서울 아파트는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부를 수 있는 가격이 곧 시세가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부를 수 있는 가격은 총 통화량에 비례해서 올라가게 됩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서 사람들이 돈을 많이 가지게 될수록 당연히 서울 아파트를 사는 데 쓸 수 있는 돈도 많아지니 그 시세 또한 우상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절대로 돈 모아서는 집을 살 수 없는 시대를 살게 되었습니다. 근로소득이 오르는 속도보다 자산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한 직장인의 연봉이 5천만 원이고 10년 후 1억이 된다고 가정하면, 현재 10억 인 서울 아파트의 시세는 10년 후 20억이 될 확률이 매우 높으니 돈 모아서 집 살 생각은 신세 망치기 딱 좋은 생각일 뿐인 것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를 이해한 사람들은 재빨리 거액의 대출을 내어 서울 아파트 매수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서울 아파트를 사야 되는 것까진 알겠는데 여전히 대출은 무서운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은 자신이 집을 사면서 지게 된 수억의 대출을 하루빨리 상환하고 싶어 하십니다. 하루빨리 근저당 설정을 말소하여 온전한 내 집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대출은 굳이 급하게 갚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대출은 빨리 갚는 게 손해이고 대출이 지나치게 적은 것도 손해입니다. ‘빚 없는 자가’라는 말이 지금은 대단히 멋진 말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자본주의의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대단히 바보 같은 말임을 알 수 있으니까요. 왜냐하면 모두가 아시다시피 현금의 가치는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에 대출은 구태여 급하게 갚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출도 곧 현금에 불과하니까요. 우리가 종잣돈을 모으고 거기에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살 때, 우리는 현금을 내어주고 현물을 받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울 아파트와 같이 모두가 가지길 원하는 한정판에 가까운 현물은 말씀드렸다시피 총 통화량이 늘어나는 정도에 비례하여 시세가 우상향하게 됩니다. 왜 이렇게 시세가 오르게 되냐면 현물의 가치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반면, 현금의 가치는 항상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낮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낮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현물을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현금의 양이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가 받은 대출을 생각해 보면, 대출은 받은 지 하루가 지나든 일 년이 지나든 십 년이 지나든 대출 원금의 크기가 마치 서울 아파트값처럼 불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출은 현금으로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금의 가치는 항상 낮아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략 10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그래서 서울 아파트값이 10년마다 두 배씩 오르는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지금 5억의 대출이 있다면 그 대출을 빨리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덜덜 떨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이자만 꼬박꼬박 잘 내면서 그 대출을 10년이고 20년이고 유지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받은 5억이라는 대출은 10년 뒤에도 5억이고 20년 뒤에도 5억 인 반면, 당신이 그 5억을 대출받아 매수한 10억짜리 아파트는 10년 후 20억이 되고 20년 후 40억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당신의 부채비율은 최초 5/10이니 50%에 달하게 되지만, 10년 후에는 5/20이 되어 25%로 반 토막 나게 되고요, 20년 후에는 5/40이 되어 12.5%로 또다시 반 토막 나게 됩니다. 원금을 하나도 갚지 않고 이자만 꼬박꼬박 냈다고 가정하더라도 세월이 흐르기만 하면 이렇게 대출은 저절로 쪼그라들어 휘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대출은 당신이 갚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갚는다는 의미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극단적으로 원금에는 손도 대지 않고 이자만 내면서 살아도 됩니다. 그저 이자를 잘 내기만 하면 대출은 전혀 갚을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대출은 당신이 아니라 세월이 갚아주는 것이니까요. 아마 30년이 지나고 나면 세상 모든 것들은 8배 정도 비싸져있을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지금 받아둔 5억이라는 대출은 시급 8만 원짜리 편의점 알바 몇 년만 하면 다 갚을 수 있는 푼돈이 됩니다. 그러므로 절대로 대출받는데 주저하지 마시고요, 대출을 받았다면 급하게 갚으실 생각 가지실 필요 없으십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는 가난한 예금자들의 부가 부유한 대출자들에게 야금야금 옮겨지도록 설계되어 있으니까요. https://m.blog.naver.com/notnamby/22385022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