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면 "옛날 생각난다", "할머니가 해주시던 정성 가득한 그 옛날 맛"이라며 과거의 음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 시절의 추억은 소중하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 착각하면 안 되는 게 있다. 그때 그 맛, 그 ‘할머니 손맛’이라는 건 사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미원, 설탕, 조미료가 듬뿍 들어간 맛이었다. 지금처럼 무첨가, 저염식 이런 걸 따지던 시대가 아니었다. 그냥 배부르고 따뜻하고, 입에 착 감기면 그게 최고의 밥상이었다. 그래서 지금 그 맛을 찾아보겠다고 천연재료만 쓰고 조미료를 멀리하면서 “왜 그 맛이 안 나지?” 고민하는 건 어쩌면 방향이 잘못된 걸 수도 있다. 정성도 맞지만, 동시에 미원과 설탕의 시대였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결국 그건 ‘추억의 맛’이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1970년대 중반쯤, 미국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계시던 큰아버지가 한국에 방문하셔서 미국산 초콜릿을 선물로 주셨는데, 그때 그 달콤하고 부드러웠던 맛은 정말 충격이었고, 평생을 못 잊고 살았다. 그러다 훗날 미국에 가서 그 초콜릿이 바로 See’s Candies 제품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반가운 마음에 다시 먹어봤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때 그 맛이 아니었다. 많이 실망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내 입맛이 변한 게 아니라, 결국 ‘추억 속에 있는 맛’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 시절의 음식은 ‘정성’과 함께 ‘시대적 배경’과 ‘추억’이 버무려진 맛이지, 지금 똑같이 재현할 수 있는 맛은 아니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할머니가 해준 수육 먹고 오열하는 에드워드 리 Trying The best Chocolate in US - Sees Candies #chocolate #truffle 초콜렛 박스는 지금이나 그때나 변하지 그대로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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