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이직해서 연봉 4배 올린 썰_10탄 (다시 준비해 보자 대기업) 그렇게 입사 3개월 밖에 안 됐지만 나는 매일 저녁 퇴근 후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다. 그래, 뭐 요즘 중고 ... blog.naver.com 회사 업무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180도 달랐다. 어떻게 보면 업무라기보다는 막노동에 가까웠다. 대학 때 항상 그리던 회사 라이프가 있었다. 공대 특성상 엄청나게 두꺼운 책을 여러 권 들고 다녔다. 거기에 공학용 계산기까지. 뭔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학자가 된 것만 같았고, 연구원 느낌이 났다. 그래서 그런가 회사에 입사해서도 그런 라이프가 이어질 줄 알았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영화에서 보면 NASA 직원들처럼 정신없고 멋진 연구원의 삶! 그게 연구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중소기업의 연구소는 내가 생각했던 연구소와는 전혀 달랐다. 우선 책? 같은 거 없다. 책 볼 시간도 없다. 공학용 계산기? 응, 그런 거 쓸 일 없다. 그냥 강인한 체력만 있으면 된다. 꽤나 무거운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에 힘이 필요했다. 제품을 개발하려면 계속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를 반복. 게다가 나사를 왜 이렇게 풀었다가 조였다 하는지. 맨날 하는 일이 전동 드라이버로 나사 푸는 일이다. 그것도 선배들이 다 쓰고 있으면 일반 드라이버를 써야 했다. 제품의 나사를 풀어서 안에 PCB를 꺼내는 일. 다시 또 조립하고 테스트하고. 이런 일의 반복이었다. 이게 뭐야 도대체... 노가다도 아니고. 아직 안 끝났다. 조립은 기본이거니와 납땜도 엄청나게 많이 했다. 얼마나 납땜을 많이 했냐면 이런 속설을 들을 정도였다. "야 원래 땜쟁이들은 딸을 많이 나~" "납땜 많이 하면 아들 말고 딸 날 확률이 높대~ 주잇 좋겠다?" 그야말로 웃픈 속설이었다. 점점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대기업에 가서 멋지게 차려입고, 두꺼운 책과 계산기를 두드리며 연구하는 삶. 이런 모습을 상상하며 대학 때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1. 천안 공장 라이프 2. 맨날 반복되는 점심시간 축구 3. 책이 웬 말이냐, 나사만 풀어대는 노가다 4. 딸 낳는다는 납땜 지옥 기대했던 삶과의 괴리감이 크니 만족감은 물론이거니와 자존감도 크게 떨어졌다. '아씨 내가 원했던 건 이게 아닌데...' 이러한 생각들이 이직을 더욱더 채찍질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8개월 동안 매일 저녁 자소서를 썼다. '두고 봐라 내가 이직해서 진짜 김차장 한테 복수한다!!!' 이런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이직 준비를 했다. 사실 이때는 이 회사가 이상한 줄 알았다.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다. 과연 그럴까? 띠링 갑자기 문자가 하나 온다. '주잇님, 서류전형 결과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이메일을 열었다. '서류전형 합격!!!!!!!!!!!!!!' '일주일 뒤 면접 전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참석하지 못하는 분은 사전에 연락 바랍니다.' 암요 암요 무조건 가야지요! '근데, 팀장님한테는 뭐라고 말하고 면접 가지?' To be continue... 오늘도 저스트주잇! 블로그에 직접 쓴 글입니다. 원문: https://blog.naver.com/justjooit/223798826106 https://blog.naver.com/justjooit/22379882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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