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울산대 의대 전원 복귀 결정… 흔들리는 ‘단일대오’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정부가 의대생 복귀 기한으로 정한 31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자 의대생들의 ‘단일대오’가 흔들리고 있다. 의대생 전원이 복학 신청을 결정하거나 ‘등록 후 휴학’으로 대응책을 전환하면서 각 대학 의대생 등록률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날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2025학년도 1학기 등록을 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울산대 의대도 이날 학생 전원 올해 1학기 복학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빅5 의대 중 두 곳이 전원 복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서울대 의대는 의대 재적생 중 군 휴학자 등을 제외한 등록 대상자 100%가 전날 모두 등록을 마쳤다. 앞서 서울대 의정갈등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지난 26일 밤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투쟁 방식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5.7%가 복학 의사를 밝히면서 전원 올해 1학기 등록을 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제적 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대 또한 이날 오전 학생들 내부 논의를 거쳐 의대생 전원이 복학 신청해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울산대 의대의 경우 26일 자정에 올해 1학기 등록이 마감됐지만 아직 개강 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돌아오면 받아주겠다는 입장이다. 울산대 의대 관계자는 “원래 오늘(28일)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낼 예정이었는데 (보내는 것을) 유예했다”며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전원 복귀 결정했다는 것을 매체 보도를 통해 확인했다. 정확한 내용은 오늘 학생들이 성명서를 낼 예정이기 때문에 성명서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세대 의대는 지난 26일 1학기 휴학 방식을 ‘등록 후 휴학’으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연세대 의대는 등록 마감일인 21일에는 절반 정도만 돌아왔지만 대응 방식이 전환되면서 대다수 학생이 돌아오기로 했다. 연세대 의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돌아오는 분위기”라며 “학생들 입장에서도 실제로 제적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그동안 들인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는 당초 26일까지 등록금 납부 마감을 하고 28일부터 미등록 학생들에게 제적 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복학 의사를 밝힌 학생들이 대거 면담을 신청하면서 오는 31일 오전까지 등록을 연장해주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고려대 의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제시한 데드라인에 맞춰 복학 의사를 밝힌 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 납부 기한을 31일 오전까지 연장했다”며 “제적 통지서 발송은 당초 오늘로 예정했는데 복귀 의사를 밝힌 학생이 많아 내부적 검토를 통해 기한을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가에서는 주요 대학 의대들이 복귀 결정을 하면서 이날 1학기 등록을 마감하는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복학 등록을 마감하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이며, 전날 등록 마감일이었던 전남대와 조선대도 이날까지 마감일을 연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의대 총장들 또한 의협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전국 40개 의대 총장들로 구성된 의과대학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이하 의총협)은 이날 영상간담회를 갖고 “의협에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아직 강경한 기조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어 의대생 전원 복귀까지는 갈 길이 멀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SNS에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는 것이냐”며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며 단일대오가 깨지는 분위기로 흐르는 의대생 ‘동맹휴학’을 고수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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