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말 들어봤을 거다. 부산은 동부산만 개발한다, 동부산 시장, 해운대구청장등..... 실제로 해운대, 기장등 동부산 지역은 센텀시티, 오시리아 관광단지, 고급 주거지 및 각종 개발 계획들이 집중되어 있다. 인구도 많고 소비력도 크니 자연스레 기업과 인프라도 몰린다. 이런 상황에서 해운대 및 동부산에만 신경쓴다라는 소리가 나오는건 당연하다. 그러나 2040 도시계획을 본다면, 부산이 도시 전체를 재정비하고 균형있게 성장 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계획만으로는 현실이 되지 않는다. 나는 이제 부산의 미래계획에 대한 이야기와 실행되는 과정에서의 우려되는 부분들도 함께 짚어보고, 어느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글을 적는다는것을 미리 알린다. 나 역시 가뭄에 콩나듯이 어려운 귀한 선배님들의 글로 도움을 받은적이 있기에 부리는 오지랖이니 고수분들의 생각과 다른부분이 있더라도 넓은 아량을 베풀어 주길 기대한다. 1. 부산시는 기존의 서면,해운대,남포 주변의 중심개발 구조에서 벗어나 10개 지역을 중심거점으로 설정했다. 해운대,기장(관광MICE) 사상,하단,덕천(제조혁신산업) 강서(공항복합도시) 중,서,동구(역사문화 도심재생) 위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어느 한 지역에만 의존하지 않고 도시전체가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수있다. 그러나 여기서 고려해야될 사항들이 있다. 1) 기존 중심지에 비해 기반시설이 약한 지역이 실제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까? 2) 거점 간 연계가 부족하면 단절된 섬이 되버리지 않을까? 3) 각 거점의 기능이 부산시민에게 직접적으로 체감될 정도의 차이가 있을까? 계획대로 되려면 교통,재정,민간투자,시민참여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것을 명심해야한다. 2. 가덕신공항은 부산 서부에 들어서는 신공항+물류+산업+주거복합도시로 해상물류 중심인 부산신항과 연결되며 부산의 서쪽 축을 바꿔 놓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고려해야될 사항들이 있다. 1) 지형적 특성상 공사 난이도가 높고, 비용이 급증하여 공기가 연장될 가능성 2) 김해공항과의 역할 중복의 문제 3) 순수 공항의 기능이 아닌 복합도시로의 연계가 실제로 가능할까? 게다가 가덕 신공항은 입지자체가 도시 외곽이므로 교통망이 제때 확보되지 않으면 가까운 공항이 괜히 더 멀어져버린 것밖에 안될 수도 있다. 단순히 공항하나를 만든다고 도시가 극적으로 바뀌는게 아니라 주변 기능(교통망)이 연결될때 비로소 시너지가 발생된다. 3. 인구감소와 청년유출 문제의 핵심은 일자리다 부산의 인구는 매년 줄고 있다. 단순히 출산윤의 문제가 아니다, 일할 곳이 없고 살기 좋은 환경이 부족해서 젊은세대 는 계속 빠져나가는 구조다. 부산은 현재까지 관광,항만,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이 형성되었고 4차 산업기반의 혁신 생태계는 아직 서울,판교,대전 심지어 대구에 비해서도 부족한 편이다. 1) 젊은 세대가 돌아올 만한 고급 일자리 2) 기술과 연구 인력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시설 3) 주거와 교육, 문화 인프라가 연계된 정주환경 이게 병행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도시계획이 있다 한들 인구수 증가를 기대할 순 없다. 4. 동부산VS서부산의 구도는 서로를 갉아먹을 뿐이다. 한동안 부산은 동부산과 서부산, 원도심과 신도시(해운대)놓고 비교하며 누가 더 발전했다 누가 더 상급지다를 가지고 아직까지도 논쟁하며 서로 싸우고 헐 뜯고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될 일은 부산 전체를 어떻게 연결하고, 함께 키워 도시 자급력을 올릴가에 집중하는것이다. 해운대가 부산의 얼굴이라면, 강서구는 새로운 산업의 중심이고, 원도심은 부산의 뿌리이자 역사이다. 사상,북구는 교통의 허브역할을 할 것이다. 이 모든 지역들이 각자의 기능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부산은 제2의 수도라는 옛 명성을 되 찾아올 것이다. 마무리글. 지금 부산은 아주아주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이전처럼 특정지역에 몰빵하여 치우치는 개발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기능과 구조를 다시 짜는 과정에 돌입한것이다. 물론 이 모든 계획은 시간과,돈과,여러관계 기관 시민들의 협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분명 예상하지 못한 많은 난관들이 있을것이고 진행되다 무산되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다. 나는 청사진만을 그리고 희망론에 빠진 사람이 아니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고자 하는건 방향성이다. 지금 부산의 도시계획의 방향성은 설사 완성의 시점에서 100% 이루어 지지 않더라도 어느정도는 옳은 방향으로 갈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지역만 살고, 다른지역이 죽는 도시는 오래갈 수가 없다. 결국 도시의 방향을 아는 사람만이 좋은 타이밍에, 좋은 자리에 들어설 수 있다. 각자의 투자 성향은 다르겠지만, 지금 부산은 단순한 지역 선택이 아닌 도시 구조 전체를 읽고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한다. 요즘 술 안주가 없어서 혼술을 찌끄리며 뭐 대단한 사람인듯 내 생각을 마구 적고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 생각하고 그냥 한량이 심심한가보구나 생각해주면 좋겠다. 요즘 경기도 힘든데, 다들 잘 먹고 잘 살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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