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집 주인이 너무 깨끗하게 사용하시기도 했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기도 해서 도배, 장판, 칠만 하고 이사를 갔었습니다. 사계절을 열 여덟 번 보내고 인근 신축으로 2월에 이사를 들어가기 전까지 소소한 수리는 있었지만 옥색 싱크대에 옥색 화장실 변기를 사용하며 30년이 다 돼가는 집에서 오손도손 잘 살았더랬습니다. 하나 둘 집에 수리할 것들이 늘어나고 샤시 상태가 안좋아지는 등 '이젠 정말 이사를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이사를 준비하면서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도 같이 진행하려니 신경 쓸 일이 정말 많았고, 너무나 많은 선택지 앞에서 무얼 골라야 될지 몰라 우왕좌왕했습니다. 3개사 견적은 기본이지 하면서 동네에서 오랫동안 영업하는 인테리어 업체, 제법 이름 있는 인테리어 업체, 소개 받은 인테리어 업체 대표님께 견적을 의뢰하고 의논하다 이사 준비에 너무 바빠 잠시 소강 상태인 채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구경하는 집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시공한 업체 사장님께도 견적을 받아보고, LG 인테리어 직영점에서 올수리한 집 견적도 받아보았습니다. 인테리어에 대해 무지한 저로서는 어떤 업체를 선택해야할지 너무 어려웠습니다. 가끔 인테리어 후기 올리시는 분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다행히 여러 업체 중 견적과 상담 진행 중 소신있게 저희를 설득해 주신 업체 대표님께 인테리어를 맡기고 2월 중순에 이사와 동시에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남편이 대표님의 안목을 믿고 일절 간섭하지 말고 알아서 하시게 하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저 역시 타일이며 바닥재, 도배지 등 모든 재료의 선택을 부탁드렸습니다. 일주일이 지날 때 마다 공사 진행 상황 친절히 알려주시고, 오랫동안 사용했던 터라 문제있는 부분도 꼼꼼히 짚어 주시고, 알아서 다 보수해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곳을 수리하셨으려나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점점 새집으로 바뀌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너무 행복했습니다. 공사가 채 절반도 되기 전에 좋은 가격으로 전세가 나갔고, 이사 들어 오시는 분도 집이 너무 예쁠 것 같다며 좋아해 주셨습니다. 여유만 있었다면 더 좋게 수리하고 싶었으나 전세를 낼 집이라 적당한 선에서 최선을 다해 선택한 것들이 안목있고 감각있는 대표님을 만나 멋진 집으로 변모하였습니다. 혹여 오래된 구축 리모델링 공사 계획이 있으시면 저처럼 어리버리 헤매지 마시고 바로 좋은 업체 만나시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후기 올립니다. 전세 컨셉이었고 적정 수준의 예산으로 공사 진행하는 거라 엄청나게 훌륭한 집은 아니지만 대표님의 진심과 철학이 묻어나는 멋진 집으로 거듭났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답니다. 헌집 주고 새집으로 돌려 받은 구축 소유주의 소심한 이야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