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더 잘하고픈 남자 베더러입니당~ 낙찰은 3.18. 매각허가결정은 3.25. 어제는 매각허가 이의신청 마지막 날이었어요. 그 얘긴 즉슨, 이제부터는 잔금을 치룰 수 있다는 거예요. 지금이라도 당장 잔금 납부를 하면 낙찰 받은 물건은 제 집이 되는 거죠. 법대로 하면 소유권 이전 등기가 되자마자 이전 소유자한테 내 집에서 나가 주세요 할 수가 있어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마치 전 소유자들은 낙찰자한테 돈이라도 맡겨둔 것처럼 이사비를 당당하게 요구해요. 그래도 전 그렇게까지 양심 없는 분이 아니라 조금은 다행이에요. 금요일엔 상임스 수원 레노샘 동행 임장, 토요일엔 스창스 대전 빨쪼샘 동행 임장을 다녀 오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특히, 금요일엔 그간 쌓인 피로로 인해 하루 종일 졸기까지 했어요. ㅠㅠ 다행히 토요일엔 전날 잠을 좀 자서 그런지 몸이 많아 좋아져서 스창스 동행 임장은 아주 잘 갔다 왔죠. 아주 입이 귀에 걸린 게 보이시나요? 빨쪼샘을 가까이서 뵐 수 있었을뿐만 아니라 이렇게 단독 샷까지 찍었어요. 뒤에는 하나문샘도 보이시네요. 대전에 이런 어마무시한 선생님들이 계시다니 아주 든든해요. 영달샘은 아주 뵌 적이 없지만 곧 뵙겠죠? :) 2화에서 제가 이날 아침에 소유자분께 전화를 드렸었죠. 같은 날 점심 먹을 때 소유자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소유자 : "나 누군가 알죠? 누군가 몰라요?" 베더러 : "아, 예 예 예~ 말씀하세요, 선생님" 소유자 : "통상적으로 경매로 낙찰이 되면 살던 사람을 내보낼 때 어떤 식으로 내보내요? 그냥 무조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돼요?" 베더러 : "아~ 일단 뭐 거주하시는 분의 말씀을 좀 들어보고 서로 협의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협의를 하는 거죠. 무조건 내보내는 건 아니고요~" 소유자 : "나도 나갈 길을 알아봐야 하잖아요. 어디 갈 디도 없는디 어떻게 나가요. 그쥬? 내가 갈 길을 찾아야쥬. 그쥬?" 베더러 : "지난 번에 말씀 드렸다시피 선생님은 2~3달을 달라고 하셨지만 저희 대표님은 2주 더 드려서 총 한달이면 충분히 시간을 드렸다고 생각하세요." 소유자 : "아니, 2주 갖곤 안 돼요. 우리가 짐이 얼매나 많은지 알아요? 봤잖아요? 짐이 많은지!" 베더러 : "아, 그 짐 빼는 데 하루, 이틀이면 돼죠~ 이사짐센터 부르면 하루도 안 걸리는데~" 소유자 : "그걸 빼는 게 문제가 아니라(이사짐 많다고 하시더니 다시 또 엉뚱한 소릴 하시네~) 그걸 들어갈만한 공간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는 말이유~" 베더러 : "일단 뭐 월세라도 들어가시면 되죠. 그리고 나서 나중에 전세를 찾든 하시면 되는 거죠. 저희 대표님이 선생님의 형편에만 다 맞추실 수는 없잖아요. 저희 대표님이 2주를 더 드리면 낙찰일부터 총 한달이잖아요. 한달이면 충분히 이사가실 집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저희 대표님이 그렇게 야박하게 하신 것 같진 않거든요~" 소유자 : "아니, 그게 아니라~~~" 베더러 : "(이렇게 얘기하다간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좀 단호하게) 선생님이 2달을 요구하시는데 일단 저희 대표님께 잘 한번 다시 말씀드려 볼게요." 소유자 : "나도 상황이, 이런 특수한 상황이라 그런거지 나도 거기 있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에유~" 베더러 : "선생님, 잘 알겠습니다. 제가 대표님께 잘 말씀 드려 볼게요~" 그렇게 토요일에 전화 통화를 마쳤어요. 아직까지는 돈 얘기를 하시지 않았는데 결국은 그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월요일에 다시 전화를 드렸어요. 베더러 : "선생님, 어떻게 생각 좀 해보셨어요? 선생님께서 2~3달 계신다고 하셨잖아요?" 소유자 : "그래서 2주면 너무 빡빡하고 조금만 더 시간을 줬으면 좋겄다 그거유~" 베더러 : "그래서 얼마나 더 시간을 달라고 하시는 건가요, 선생님?" 소유자 : "뭐, 한달이나 이쪽 저쪽만~~" 베더러 : "네?? 한달이요??" 소유자 : "나도 뭐, 준비를 해야잖아유~" 베더러 : "아니, 그럼 내일부터 한달이라는 말씀이시잖아요, 선생님?" 소유자 : "예, 예~" 베더러 : "그럼 한달 계시는 동안 월세는 어떻게 하실 건데요?" 소유자 : "(좀 당황한 목소리로) 예?" 베더러 : "월세는 어떻게 하실 거냐고요?" 소유자 : "거기다 월세까지 내라고 하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유?" 베더러 : "선생님, 그럼 무료로 계시겠다는 건가요?" 소유자 : "경매를 해보셔서 알잖아요. 다른 분들은 나가면 보통 얼마큼 주고 내보내요, 다~" 베더러 : "그럼, 선생님. 얼마를 원하시는데요?" 소유자 : "거기서 생각하시는 게 있을 거 아니에요?" 베더러 : "그러니까 얼마를 원하시는지 얘기를 해보세요~" 소유자 : "내가 오늘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생각할 틈이 없어요~" 베더러 : "그럼 생각해 보시고 내일 다시 전화 주세요, 선생님~" 월요일에도 이렇게 통화를 하고 끊었어요. 이제 드디어 액수가 나올 것 같아요. 제 생각엔 먼저 액수를 말하는 쪽보다는 나중에 말하는 쪽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다렸지만 어제 끝내 전화가 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이 됐죠. 어제 등기로 우체국에서 서류를 보냈는데 아뿔싸! 중요한 서류를 하나 빼먹고 등기를 보내고 말았어요. 아이고, 정신을 대체 어디다 두고 다니는지, 원. 이런 정신머리로 입찰가를 써 내 낙찰 받은 게 그저 용해요. 그나마 다행인 건 거의 우체국 마감 시간이 다 되었을 쯤에 접수를 해서 제 서류는 밤새 우체국에서 코하고 자고 있었어요. 직원분께 불쌍한 표정으로 혹시 어제 누락했던 서류를 끼워 넣을 수 있냐고 여쭸더니 세상 친절한 표정으로 받아 주시더라구요. 휴우~~~ 천만다행이에요. 추가요금 120원 내고 젤 중요한 서류를 봉투에 쏘옥 넣었어요. 역시 오늘도 행운은 제 편인가 봐요~ ㅋㅋ 그리고 나서 제 물건의 현재 소유자분께 전화를 넣었어요. 원래는 어제 전화 주시기로 했는데 전화가 없어서 오늘은 제가 전화를 드렸죠. 베더러 : "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소유자 : "네, 안녕하세요. 안 그래도 제가 어제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좀 바빠서 못했어요." 베더러 : "선생님, 생각은 좀 해보셨어요?" 소유자 : "집 보느라 정신이 없어요~" 베더러 : "아, 그러시면 제가 집 보는 것 좀 도와 드릴까요?" 소유자 : "아, 아니에요~ 저도 아는 부동산 후배들이 있어요. 제가 아는 사무장한테 물어봤더니 거기도 얼마 경비가 들어가잖아유, 그쥬? 그냥 그 정도 수준에서 서로 협의하면 좋다고 하더라구요~ 기쥬?" 베더러 : "아, 그러셨어요? 그럼 얼마를 생각하셨어요?" 소유자 : "그러니까 물어봤더니 150만원에서 이쪽 저쪽 왔다 갔다한다고 하더라구요~" 베더러 : "150이요? 어~~ 제가 어제 대표님께 들은 말씀인데요, 선생님.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치 마시고 한번 들어보세요. 선생님께서 하신 리모델링을 다 들어내야 하신데요. 그리고 누수 때문에 천장이 썩었잖아요. 그래서 추가로 공사비가 2배로 들어가게 돼서 2주 안에 나가시면 50만원을 이사비로 드리는데 2주가 지나면 이사비는 못 드리고 바로 강제집행 진행하신데요. 일단 150은 어렵긴 하겠지만 대표님께 말씀은 드려볼게요~" 소유자 : "그 정도면 이사비 정도예요~" 베더러 : "네, 잘 아는데요. 저희 대표님께 말씀은 잘 한번 드려 볼게요. 저도 중간에서 이럴 때 정말 힘들거든요. 저도 이걸 잘 해결해야 수당을 받는데 참 쉽지가 않네요. 저도 선생님의 처지를 잘 이해하죠. 소유자 : "제 입장도 50만원 안 받는 게 나요. 나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가는 게 좋지. 그리고 왜 리모델링을 해요? 누수 되는 데가 바로 문 입구잖아요~ " 베더러 : "그런데 그건 선생님 입장이시구요. 저희 대표님은 부동산을 20년 이상 하셨어요. 그뿐만 아니라 대부업체(진짜?)도 같이 운영하고 계시거든요. 그리고 강제집행 들어가게 되면 일단 비용은 저희 대표님이 내시지만 추후에 구상권 청구해서 채권추심업체를 통해 선생님으로부터 돈을 다 받아내신다고 해요. 그렇게 되면 선생님은 많이 피곤해지실 수도 있어요~" 소유자 : "나도 알아요~" 베더러 : "저는 선생님 입장을 충분히 이해가 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선생님 입장에서 저희 대표님께 말씀을 드려 볼게요. 될 수 있으면 선생님이 말씀하신 게 최대한 반영이 되게 하고 싶은데 저희 대표님이 워낙 피도 눈물도 없는 분이시라서요. 저도 참 난처하네요~ 저도 이 일을 잘 처리해야지 먹고 살 수가 있거든요, 선생님." 소유자 : "그래요, 입장이 곤란한 것도 있을텐데~" 베더러 : "네, 저도 선생님 입장을 최대한 잘 말씀 드려 볼게요." 소유자 : "저도 딱 느꼈어요. 이 사람 진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다(네, 맞아요~). 우리도 한번 얘기하면 알아요~" 베더러 : "네, 맞아요. 저도 선생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해요. 저도 저희 대표님과 10년 정도 같이 일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아무튼 잘 한번 말씀 드려 볼게요." 이렇게 한 10분 넘게 통화를 했네요. 휴우~~~ 결국 예상한대로 소유자가 원하는 건 이사비예요. 받고하 하는 금액은 150. 제가 제시한 금액은 50. 과연 얼마에 협상이 될까요? 궁금한가요? 그럼 4편에서~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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