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더 잘하고픈 남자 베더러입니다~ 행크에 들어와 난생 처음 낙찰 받은 물건. 그것도 경실반 동기분과 한날 한시에 받아 그 기쁨은 두 배가 됐었죠. 정말 빤따스튁한 경험이었어요. 아마 일주일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죠. 그럼 그 이후, 어떻게 됐을까요? 전 낙찰 받은 당일에 바로 동기분과 경매계에 찾아 가서 사건 열람을 시도했어요. 하지만 직원분은 당일에는 볼 수 없다고 하셨어요. ㅠㅠ 일단 집에 돌아가서 다음날에 전자열람을 시도했어요. 하지만 뭐가 문젠지 계속 에러가 나서 문서를 볼 수가 없더군요(제발 시스템 좀 잘 만들어라, 정부야!). 결국 방법은 단 하나. 직접 가서 제 연락처를 붙이고 오는 거죠. 그래서 갔어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대전의 명품 공용 자전거인 '타슈'를 타고 휘리릭 갔어요. 날도 엄청 좋아 봄날도 이런 봄날이 없었죠. 잠깐만요. 제가 방금 뭐라고 했죠? 그래요, 이 노래 안 듣고 갈 수 없겠죠? https://youtu.be/xEeFrLSkMm8?si=uCZB69XuCMfMhu6H 물건지 앞에 도착했는데 출입구에는 도어락이 설치돼 있어 외부인은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누군가 들어가거나 나오기 전까지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해요. 한 20분을 기다려도 쥐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아 결국 출입구에 제 연락처를 붙였어요. 하지만 이후에 저희 읏기 단톡방에서는 난리 난리가 났어요. 어떠신가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게 팍팍 느껴지시나요? 그래요. 가방 끈 짧으면 저런 짓을 서슴없이 하고도 잘했다고 뒤돌아서죠. 집주인분이 연로하셔서 일부러 글씨를 크게 썼다는 둥의 헛소리는 저얼대 읏기들에게는 통하지 않아요. 그냥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도 대참사가 일어났을지도요. 읏기분들과 스탭님의 폭풍 지원으로 요렇게 하고 나왔어요. 집주인분이 연세가 있으셔서 '낙찰자 대리인'이라는 글씨를 좀 크게 썼어요. 위의 테잎을 떼면 안쪽에 쓴 내용을 볼 수 있죠. 물론 마음 한구석이 깨림직했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다행히 탑층이라 옆집 외에는 이걸 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거예요. 다음날 아침에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호옥시? 했는데 역시나 집주인이었어요.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새벽 6시에 이미 부재중 통화가 떠 있더군요. 어르신이라 그런지 전화도 새벽부터 하시네요. ㅠㅠ 전 어제 크게 써서 현관문에 메모를 붙인 거에 대해 부연 설명을 드렸어요. 집주인분께서는 그렇게 기분이 상하신 것 같지는 않았어요. 화요일쯤에 시간이 되니 그때 보자가 하시더군요. 알겠다고 하고 일단 전화를 끊었어요. 화요일에 연락을 먼저 주시겠다고 했지만 역시나 전화는 오지 않았죠. 제가 전화를 먼저 드리고 그날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물건지로 찾아갔어요. 제 경실반 동기분들 명도 얘기를 들어보면 전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인 것 같아요. 낙찰 일주일만에 물건 내부를 볼 수 있었으니까요. 생각보다 집 상태가 나쁘지는 않았어요. 제3자 화법구사를 위해 낙찰자 대리인의 신분으로 식탁에 앉아 하시는 말씀을 들었죠. 요지가 돈인지 아니면 더 있으시겠다는 건지에 대해 확실하지가 않았어요. 지금은 경황이 없다고 하셔서 좀더 시간을 드리기로 했어요. 내일 다시 한번 전화를 드려 보려구요. 나가기 전에 허락을 받고 집 내부 사진을 찍었어요. 하지만 이내 멘붕이 왔어요. ㅠㅠ 왜냐구요? 그건 바로 구축 빌라 탑층의 비애, "누수!" 와아, 이건 대략 난감!!!! 안 그래도 걱정이 되긴 했는데 좀더 옥상을 꼼꼼이 살펴보고 누수 관련해서 많이 찾아봤어야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하지 않은 댓가를 치르는 것 같아요. 옥상 방수 공사한 지 오래돼 그런지 천장쪽에 누수가 되는 것 같아요. 집 구석구석 다니며 특히 천장을 샅샅이 살폈어요. 현관 쪽 작은방과 현관, 베란다, 주방 쪽에 누수의 흔적이 보였고 그중에서 현관 쪽 작은방이 누수가 가장 심각해 보였어요. 그제서야 집에 돌아와 폭풍 구글링을 했어요. 역시 사람은 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하나봐요. 열심히 검색도 하고 우리 읏기 단톡방에도 미끼를 던졌어요. 어떻게 됐냐구요? 사방에서 먹이를 물어 뜯으러 달려 들더군요. 지난번 메모를 큼지막하게 붙인 걸 보고 달겨 들어 재미 좀 보신 분들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쏜살같이 냅다 오시더군요. 숨고에도 견적을 넣어 봤어요. 넣자마자 파파박 연락이 오더군요. 평당 10만원을 부르시는 업자분은 옥상 절반만 해도 큰 문제가 없다더군요. 하지만 읏기 스탭 @딱풀세팅님은 업자분의 말에 큰 의구심을 품으셨죠. 그 와중에도 찰진 드립을 잊지 않는 @사건과반성님! 아, 앞으로 이 물건은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2화]가 커밍 쑤우~~~운~~~~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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