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냐세요?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더 잘하고픈 스윗 가이 베더러임당~ 어제는 정말 제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영원히 박제될 그런 어뭬이쥥한 날이었어요. 새벽부터 밖에는 눈발이 거세게 날려 평소보다 사람들이 경매법원에 적게 올 거라는 예상을 했죠. 왠지 오늘은 뭐가 되도 될 것 같다는 근자감이 제 속에 충만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전 입찰가를 결정하지 못해 갈팡질팡했죠. 입찰가는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이지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어요. 요렇게 할까 죠렇게 할까 계속 흔들리다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아침 루틴인 송삼장님의 엑시트 클래스 5장 대출편을 켰어요. 잠깐만요, 제가 방금 뭐라고 했죠? 맞아요. 이쯤에서 노래 하나 안 듣고 갈 수 없겠죠. 대폭발이 부릅니다. https://youtu.be/iIPH8LFYFRk?si=E855IM0zyuouTvj1 그러다 다시 본 송삼장님의 비장의 초필살기인 바로 '777' 입찰가 신공! 전에 보긴 봤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 다시 보게 되면서 이 비법을 흡수하게 된 거죠. 바로 마음을 정하고 입찰가에 럭키 남바 쓰뤼 쎄븐을 적었어요. 보기만해도 비치. 나더군요. 옴마, 제가 또 방금 모라 했나요? 그래요. 이 노래도 빠질 수 없죠. 제니가 부릅니다. https://youtu.be/b73BI9eUkjM?si=yPaxnkB2iWzpbnk6 너무나 므훗한 마음이 들었어요. 혼란스럽던 제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이젠 대전지법 전투에서 자신감을 갖고 적들과 한판 맞짱을 뜰 만반의 준비가 다 됐어요. 출전하기 전 읏기 동기분들의 엄청난 보급으로인해 더욱더 사기충전할 수 있었죠. 제 경실반 동기분인 @바버리님은 어제 온라인 모임에서 오늘 입찰을 할 지 안 할 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저도 미처 정신이 없어서 못 챙기다가 버스를 타고 법원에 가면서 그때서야 단톡방 메시지를 확인했어요. 마침 오시고 계시다고 해서 법원에서 만나자고 했죠. 법원 앞에서 내리려고 하차문 앞에 섰는데 딴 생각을 하느라 벨을 누르지 못했어요. 결국 정류장을 지나쳐 내리고 말았어요. 짜증이 확 밀려오던군요. 내리자마자 일단 냅다 뛰었어요. 신호등 2개를 마주쳤는데 그 중에 하나는 빨간불이었지만 차가 거의 없는 횡단보도여서 무시하고 내달렸어요. 그만큼 마음은 초조했어요. 혹시나 늦으면 어쩌나 해서요. 다행히 법원에 도착하니 11시 10분 정도가 됐어요. @바버리님은 이미 도착해서 맨 앞자리에 앉아 계셨어요. 저는 보증금 봉투에 수표를 넣고 도장을 찍기 위해 기표소 같은 곳으로 갔어요. 새벽부터 눈이 많이 내려서 왠지 오늘 법원에 사람이 많이 오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맞았나 봐요. 평상시에 비해 사람들이 절반도 안 돼 보였어요. 집에서 입찰가를 적어 왔지만 사람들이 적은 것 같아 낮게 쓸까 하는 유혹이 절 마구 흔들어 댔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 정한 가격을 그대로 입찰 봉투에 넣었어요. @바버리님도 바꾸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그 봉투 그대로 가져가 입찰함에 넣었어요. 주사위는 던져졌고 결과만이 남았죠. @바버리님과 저는 맨 앞에 나란히 앉았어요. @바버리님이 입찰영수증을 받지 못했다고 하네요. 아마도 직원이 실수로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행운의 표식이었는지 직원이 입찰봉투를 정리할 때 최고가 매수인을 해당 사건 입찰봉투 중에 가장 먼저 올려 놓는데 @바버리님 입찰봉투가 가장 눈에 띄었어요. 입찰영수증이 입찰봉투에 매달려 있어 마치 입찰봉투가 '메롱'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이걸 본 @바버리님이 흥분하기 시작했어요. 저도 그걸 보고 왠지 낙찰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죠. 제 물건부터 개찰을 했어요. 근데 저도 직원이 입찰봉투를 꺼낼 때부터 낙찰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왜냐구요? 보증금이 735인데 천만원권 수표로 할까 하다 그냥 백만원권 8장으로 했거든요. 그랬더니 직원이 나중에 보증금 확인할 때 빳빳한 수표를 손으로 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그리고 진짜로 제 이름과 낙찰가를 불렀어요. 끝자리는 역시나 '777' 맞아요. 칠백칠십칠. 기적의 '남바 럭키 씌리 쎄분'. 6번 연속 패찰 후 7번째에 입찰가에 777을 넣었더니 낙찰이 되버렸어요. 역시 성공인인 송삼장님을 고대로 따라 했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마네요. 진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 제게 일어났어요. 야, 진짜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성공은 복제된다던데 진짜로 이렇게 그대로 복사도 되는구나. 그리고 나서 바로 @바버리님 물건 개찰이었어요. 역시나 낙투더비투더찰!!!!! 어떻게 경실반 동기가 앞뒤로 동시에 낙찰이 될 수 있는지 저흰 그전 놀랍고도 신기하고, 흥분되고 기뻐서 정신줄을 놔 버렸어요. 영수증을 받으러 앞으로 나가서도 서로 너무 기뻐 어쩔 줄을 몰라했죠. 영수증을 받고 나서는 법원 안에서 같이 셀카도 찍었어요. 앞에 법원 직원들이 있었지만 다행이 뭐라 하시지는 않더군요. 함께 점심을 먹으러 법원 근처의 한식당에 갔어요. 저는 소고기 국밥, @바버리님은 육회비빔밥을 시켰어요. @바버리님은 너무 기쁜 나머지 밥도 다 드시지 못하더군요. 물론 전 게걸스럽게 다 먹었죠. @바버리님은 자신의 명의로 아파트를 소유하는 게 처음이시라며 쉬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어요. 옆에서 보던 저도 그냥 기쁘고 좋았어요. 만약 혼자 왔더라면 이 기쁨을 나누지 못해 반감 됐을텐데 다행히 함께, 그것도 둘다 낙찰이 돼서 그야말로 잔칫날이었죠. 작년 12.21.에 경매실전반(팔콘샘) 오프라인 수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경매가 드디어 첫 걸음을 떼게 됐어요. 이제 시작이죠. 명도도 해야하고 그 사이에 경락잔금대출도 받아야 하고 이사하면 리모델링도 해야 하고 끝나면 매매나 임대도 놓아야 하겠죠. 이 물건을 예쁘게 꾸며서 멋진 가격에 파는 상상을 하면 입이 저절로 헤에~하게 돼요. 행크에 와서 다 좋은데 무엇보다 이렇게 함께 투자를 할 수 있는 동기와 동료들이 있다는 게 너무너무 좋아요. 다음엔 또 어떤 좋은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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